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적성해 Aug 04. 2021

비교지옥때문에 상처 받은 당신에게

신선이 되는법

 一日淸閑一日仙    일일청한일일선 

하루 동안 맑고 한가하게 지내면 하루 동안 신선이다.


날씨가 너무 무덥다. 무더운 날씨에 코로나 까지 겹치니 참으로 우울하고 답답한 현실이다. 거기다가 집값으로 인하여 ‘벼락거지’ 라는 말까지 들으니 더 답답하다. 명심보감을 뒤적이다가 재미있는 구절을 찾아서 글을 써보고자 한다. 바로 神仙(신선)이 되는 법이다!

 하루 동안 내 마음이 맑고 여유로우면 그것이 바로 신선이라고 한다. 좀 생뚱맞기는 하지만, 현대적으로 해석해도 틀린 말이 절대 아니다.

 행복하려면 행복에 대한 역치가 낮아야 한다고 한다. 이 말이 뭔 말이냐면, 주변의 자극에 반응하는 것이 역치다. 즉, 조그만 일에도 행복과 감사를 느낀다면 행복에 대한 역치가 낮은 것이다. 반대로 역치가 높은 사람은 어지간한 큰 자극이 아니면 행복을 느끼지 않는다.

행복에 대한 역치를 낮추려면 준비물이 필요하다. 바로 확대경! 너무 사소해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순간포착 해야 한다. 나의 요즘 가장 큰 행복은 혼자만의 산책이다. 해가 지면 운동화를 신고 무조건 나간다. 그 시간은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이다. 마음 내키면 카페에 들어가 디카페인 커피도 테이크 아웃한다. 커피를 마시면서 지인들을 위한 중보기도도 하고, 음악도 듣고, 글 소재도 생각한다. 날씨도 선선하고 좋아하는 음료까지 마시니 이거야 말로 신선이 따로 없다!

 요즘처럼 비교지옥이 심한 세상에서, 확대경이 없으면 진짜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힘들다. 당장 SNS나 유튜브 명품 언박싱을 하는 것만 봐도 ‘현타’가 온다. 내가 그들처럼 되려면 적어도 80년은 걸릴 것 같다. 월급쟁이가 돈 모으는 것이 그리 쉬운가! 그럼 나는 그때까지 맨날 남만 비교하고 살아야 하는가? 당장 나는 내일 죽을 수도 있는데? 그래서 나는 매일 확대경으로 내 주변을 살핀다. 아주 사소한 것도 감사하면 행복에 대한 역치가 더 내려간다. 암튼, 나는 요즘 밤에 걷기 운동을 하면 진짜 神仙(신선)이 부럽지 않다.

 분주하게 힘든 하루를 보낸 당신! 神仙(신선)모드 버튼을 누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화를 감상해도 좋다. 아니면 운동을 해도 좋다. 거지 같은 인간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오로지 당신만을 위한 시간을 꼭 사수하라. 그 순간만큼은 당신도 신선이다!    

이전 04화 마음에도 보약이 필요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