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수에라에서 세비아 까지는 4시간에서 5시간 정도가 걸리는 운전거리였다. 5시에 시작하는 플라멩고 공연에 늦지 않기 위해 남편은 쉬지 않고 운전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운행거리지만 신호에 걸리거나 교통체증이 없는 2차선 도로여서 덜 피곤하게 운전이 가능했던 것 같다.
호텔 체크인후 플라멩고 공연을 바로 가려고 했었다. 다행히 공연시간을 30분 정도 앞두고 도착해서 바로 가까운 공연장을 가면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항상 호텔에 주차장이 함께 없고 다른 곳에 있어서 찾아 헤매었는데, 구글지도가 또 말썽이어서 그랬는지 호텔은 찾았는데, 주차장을 찾는데 한참을 헤매었다.
겨우 주차를 해놓고 우리는 공연에 늦을까 봐 숨이 턱에 차도록 뛰어갔다. 세비야가 플라멩고의 본고장이라고 남편이 일부러 세비아에 예매를 해둔 터였다.
정시보다 약간 지각해서 들어갔는데, 이미 중앙에 자리는 다 차지를 해서 제일 앞 무대 오른쪽에 우리는 쭈르륵 앉았다.
숨을 헐떡이고 있는데, 플라멩고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화려함과 흡사 한국의 살풀이처럼 한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댄서들과 싱어들의 실력은 훌륭했다. 좀 아쉬웠던 점은 너무 정신없이 공연장에 지각해서 들어간 것과 이왕이면 찐한 무대에 심취하기 위해서는 알코올이 좀 들어간 어두운 분위기에서 감상을 하면 더 플라멩고의 매력에 빠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미성년자 아들이 있는 관계로 바에서 하는 플라멩고 공연은 아니었지만, 남녀 댄서들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거리에서의 관람은 그 자체로 인상적이었다.
플라멩고 공연을 뒤로하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메트로파라솔 근처의 식당에 들어갔다. 메트로 파라솔은 스페인 세비야의 구시가지에 위치해 있었다. 스페인에서는 세비야의 버섯들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고 한다. 밤에 야경을 보러 많이 온다던데, 우리는 저녁 야경투어를 예약해 두었기 때문에, 아쉽지만 낮에 보았다.
메트로 파라솔에서 먹은 점심식사는 한국의 청담동 맛집에서 먹을 수 있는 이탈리안 맛집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장거리 운전에 정신없이 플라멩고를 본 뒤 한숨 돌릴 수 있는 쉴 수 있는 점심시간이었다.
점심을 먹고 야경을 보러 가기 전에 호텔에서 좀 쉬기로 했다. 정신없이 두고 간 짐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호텔이 여태까지 머물렀던 호텔 중에 제일 컸다. 테라스도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