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오래 기억하는 방법
차창 위로 찾아든 은행잎 한장
백화점은 이미 한참전부터 크리스마스 조명을 켰다.
비가 그치고 바람이 세차다.
퇴근길 자동차 위로 우두둑 우박이라도 떨어지는 줄 알았더니, 가로수 은행나무 이파리들이다.
노란 은행잎들이 차창에 붙었다 이내 날아가버린다.
잠시 머물다 가는 가을친구가 서운하여 얼른 카메라를 들이대었다.
수많은 인연이 가을로 또 겨울로 사라진다.
셀수없이 쏟아지는 낙엽들.. 그 중 너는 내게 오래도록 기억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