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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세량 Feb 16. 2019

사랑하라, 한 번쯤 상처 받은 것처럼

무의미한 사랑은 없다.

사랑을 하며 상처 받지 않아 본 이는 없다.


그것이 짧은 연애이건, 짝사랑이건, 설령 결혼으로 이어졌다 하더라도 사랑은 우리에게 작고 큰 상처를 남긴다. 애초에 다른 부모 밑에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이들이 서로 뭔가를 맞춰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사랑이란 녀석이 또 우정과는 달라서 같은 말에도 더 서운함을 느끼고, 더 화가 나게 되는 법이다. 만약 크게 부딪히는 날에는 평소 누군가와 다툴 때보다 두 배, 세 베 아니 그 이상의 감정 소모를 경험하게 된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사랑을 호르몬의 장난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사랑의 상처는 꽤 아프고 쓰리다.


특히 그 상처가 영원한 이별로 인한 것이라면 상처를 치유하는 데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어떤 이는 상처가 두려워 다시는 사랑을 시도하지 않겠다 다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게 또 마음먹은 대로 되는 일은 아니다. 


사랑에 빠진 순간, 이전의 상처를 망각하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고 그 상처를 감당하고도 남을 만한 큰 설렘과 기쁨을 가져다주는 게 또 사랑이니까. 


다시 사랑을 할 때 우린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전에 했던 사랑의 영향을 받게 된다. 


상대를 판단할 때나, 연애를 하며 이전과 같은 문제에 봉착했을 때, 또는 이별을 할 때도 말이다.  


여기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예전 사랑을 그리워한다거나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때의 상처가 경험이 되어 나도 모르는 사이, 이전과는 다른 한 단계 성숙한 사랑, 나에게 맞는 사랑을 하게 되는 것이다. 


곤란한 순간이 오면 '아, 이번에는 그러지 말아야겠다.' '이번에는 이렇게 해야겠다.'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우리의 사랑은 성장한다.


진정 아팠던 만큼 성숙해지는 게 있다면 난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의 상처는 우리가 다음에 더 나은 사람, 나와 더 잘 맞는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과정일 뿐이다. 그러니 애써 상처 받은 걸 숨길 필요는 없다. 우린 아픈 과정을 거쳐 성숙해진 거니까. 


누군가가 '지나간 사랑은 전부 내 사랑의 스승이다'란 말을 한 적이 있다.


상처 입고 아프더라도 그것 때문에 사랑을 포기하지 말자. 부끄러워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말자. 그냥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것뿐이다. 


상처를 통해 당신은 성장했고 더 나은 사람, 더 좋은 사랑을 만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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