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수록 더 사랑받는다

#2 아빠가 자라는 오늘들 - 17

by ㅇㅅㅅㅇ
'시아야 사랑해'


퇴근 후 시아에게 꼭 하는 한 가지는 바로 '시아야, 사랑해'라는 말이다. 시아는 조금은 귀찮은 듯이 고개를 휙돌리기도 하고, 점프 뛰며 좋아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그 말을 내뱉는 것이다. 물론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을 안다. 그저 기본적인 사랑 표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현하는 것은 중요하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시아의 상황이 어떠하든 나의 처지가 어떠하든 앞으로도 계속 그러할 것이다.



오히려 사랑받는 것 같다


그런데 놀랍게도 시아에게 말할 때마다 새롭다. 마치 나에게 있는 사랑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내게 없는, 내가 감히 줄 수 없는 사랑을 주는 느낌이다. 그래서일까? 마치 시아로 인해 내가 담을 수 있는 사랑의 크기가 더 커진 듯했다. 생각해보면 시아가 나에게 주는 사랑은 내가 주는 것보다 더 크고 많았다. 시아는 그저 나를 있는 그대로 좋아해 주었다. 시아는 시아만의 사랑을 나에게 표현하고 주고 있었다. 내가 줄 수 있는 사랑의 크기보다 더 큰 사랑, 내가 받을 수 있는 사랑의 크기보다 더 큰 사랑에 나는 오히려 사랑받는 것 같다. 사랑을 주는 것 같으나 그렇지 않다.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래서 더 풍요롭고 풍성하다.


오늘 아침에도 시아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는 출근 준비를 했다. 그때 옆에서 아내가 묻는다.

"나는?"

다.. 당신... 당황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런... 당황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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