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아빠가 자라는 오늘들 - 09
처음 시아를 만났을 때는 가을이었다. 시아와의 첫가을은 떨어지는 낙옆처럼 어찌 갔는지 모른 채 지나갔다. 그리고 겨울이 왔다. 초보 아빠에게 첫 겨울은 참 길었다. 늘 잠에 쫓기듯 지냈다. 모든 것이 서툴렀고, 새롭게 적응해야 했다. 그리고 오지 않을 것 같던 봄이 찾아왔다. 시아와 어울리는 계절이었다. 시아와의 첫 봄은 늘 웃음꽃이 가득했다. 작고 소소해도 시아는 늘 우리에게 기쁨이었다. 흘러가는 계절은 봄을 지나 여름으로 향하고 있다. 무더위 속에서 시아는 작 적응하는 듯하다. 이제 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올 것이다. 계절은, 늘 그렇듯 어느새 다가올 것이다.
여전히 봄
계절은 변했지만 시아의 계절은 '여전히 봄'이다. 새순이 움트고 새싹이 자라는 봄 말이다. 그래서 시아는 연둣빛 어린 새순처럼 싱그럽고, 봄볕처럼 따사롭다. 봄바람처럼 포근하고, 봄꽃처럼 어여쁘다. 초보아빠는 여린 봄잎을 다루듯 조심스럽다. 그저 시아의 봄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시아의 봄은 화려하고 풍족하지 못할지는 모른다. 시아의 봄을 '무엇'으로 치장하고 싶지는 않다. 대신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계절의 흐름을 그저 함께하고 싶다.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시아의 봄은 따뜻하고 행복할 것이라 믿는다. 그것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봄이라는 시간'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부모'이기 때문이다.
봄 선물
시아의 봄은 사실 우리에게 찾아오는 '선물'과도 같은 시간이다. 인생의 봄을 기억하는 것은 스스로가 아닌 부모들이기 때문이다. 시아는 봄이 스스로 꽃 피워 계절을 알리듯 자연스럽고 어여쁘게 자라고 있다. 그 자람을 함께 하는 우리는 그야말로 시아의 봄을 만끽하고 있다. 그야말로 '봄 선물'이다.
시아야,
봄이 오듯 우리에게 와주어서 고마워.
봄꽃이 피듯 예쁘게 자라주어서 고마워.
봄소식 처럼 늘 우리에게 기쁨이 되어주어서 고마워.
봄을 선물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