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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혹의 우뇌 May 30. 2017

Half time 인생 락커룸에서 생각한 일(業)(6)

넘어지고 일어서다: 복원력(resilience)과 그릿(grit) (1)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 신화>는 결국에는 굴러 떨어지고 마는 바위를 산꼭대기에 옮겨놓으라는 처벌을 받은 시지프를 통해, 인간의 모든 일이라는 것이 결국 정상에서 다시 굴러 떨어질 수밖에 없는 돌이라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끊임없는 바위를 밀어 올리는 데 온 힘을 쏟는 시지프는 허망하고 쓸데없는 짓인 줄 알면서도, 다시 돌을 들어 정상으로 향하는 인간 문명을 상징한다. 결국에는 굴러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다시 정상으로 달려가는 것이 인간의 삶인 것이다. (참고 글)


그런데 현실에서 수도 없이 넘어지고 난 후에 다시 일어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인가.


얼마 전에 읽은 나이키(Nike)의 창업자 필 나이트 (Phil Knight)의 자서전 슈독(Shoe dog)을 읽다가, 숱한 어려운 변화에도 항상 몸을 일으켜 세우는 나이트는 천상 기업가였는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맞이하며 항상 유연하고 강건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심리학적 차원에서 나는, 적어도 내 가족이나 후배가 넘어진 다면, 신해철의 <It's alright>이라는 노래의 가사말마따나 넘어진 김에 조금 더 쉬라고 하고 싶다. 그만큼 힘든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영학 서적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삶은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좌절을 맛본 사람들은 어떻게 조직 내에서, 혹은 조직 밖에서 재기할 있는가. 어떤 - 그릿, 복원력, 무엇으로 표현이 되는 간에 - 그들을 다시 일으킬 있는가. 특별한 사람만이 특별한 복원력을 가지고 태어나는가?


다이안 쿠투(Diane L. Coutu)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를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의 능력으로 다음의 세 가지를 꼽는다.


1) 현실적이 되라 (Face Down Reality)

2) 의미를 찾아라 (Search for Meaning)

3) 뭐든 있는 것으로 처리하라 (Continually Improvise)


바닥에 있다고 느꼈을 때, 이 세 가지를 곱씹는 것은 의외로 도움이 되었다. 내가 복원력이 있는 사람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약간의 안도감이 들었고, 세 가지 조언을 가슴에 새기고 순간을 살려한다면 기회가 다시 올 거라는 자신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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