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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혹의 우뇌 Aug 10. 2017

시(詩)처럼 살다

하프타임

     작고한 변화경영전문가 구본형 작가의 <깊은 인생>의 프롤로그가 떠올랐다. 그는 "시(詩)처럼 산다"라고 했었다. 시처럼 사는 인생, 아름다운 인생이다. 쉽게 잊히지 않는 아름다운 문구였다. 


"시처럼 살고 싶다. 나도 깊은 인생을 살고 싶다. 무겁고 진지한 삶이 아니라 바람처럼 자유롭고, 그 바람결 위의 새처럼 가벼운 기쁨으로 가득한 삶을 살고 싶다. 내면으로부터 울려 퍼지는 깊은 기쁨, 그것으로 충만한 자의 발걸음은 얼마나 가벼울지. 어느 날,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한 사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문득 의미를 발견하여 말할 수 없는 헌신으로 열중하고, 평범한 한 여인이 문득 하던 일을 중단하고 내면의 북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하는 느닷없는 전환은 아름답다. 그것이 삶을 시처럼 사는 것이다......"

- <깊은 인생(구본형, 휴머니스트 2011)> 중


     전반전 동안 무수한 사람을 만나고, 무수한 이야기들을 나눴지만, 평범하기 이를 데 없다.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詩의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 내면의 북소리에 맞추어 헌신으로 열중하고 싶다. 비즈니스맨(businessman)이 아닌 기업가(entrepreneur)의 자세로, 정치꾼(politician)이 아닌 정치가(statesman)의 자세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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