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코, 뺨 그리고 입술
세상의 평온을 모아 포개어 여기에 놓았을까.
너를 바라보면 마음의 결이 네 얼굴을 따라 보송해져.
너의 맑은 웃음이 내어 놓은 윤곽을 따라가 보면, 까만 밤을 담아놓은 듯한 짙고 맑은 눈동자 속에서 별이 총총한 우주를 발견할 수 있어.
솜털이 보송보송한 복숭아를 닮은 뺨은 자꾸만 부비적거리고 싶게 만들어. 너의 뺨을 맞대고 있으면 뾰족하게 모나 있던 마음의 모서리가 둥글어지고, 나는 언제나 이 작고 몽실한 두 뺨을 사랑한다 말하지 않을 수가 없게 돼.
코는 또 어떤 줄 아니? 봄바람을 닮은 선율이 흐르다 작고 동글동글한 네 코끝에 내려앉기라도 한 걸까? 너의 코끝에 머물러있는 동글함은 곡선중에서도 가장 부드러운 곡선으로만 그려낸 것 같아.
쉬지 않고 엄마를 불러대는 종알거리는 작은 너의 입으로 지구에서 해왕성의 거리만큼 엄마를 사랑한다 말해주면 세상에서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이 되곤 해.
네 얼굴을 바라볼 때면,
어쩐지 정말 잘 살아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돼.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얼굴.
나의 평온이자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