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이야기가,
자신이 없는 자리에서 오간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오늘은, 함께한 적도 없는 사람이 내린 악의적인 판단과,
그 자리에 없던 당사자의 감정,
그리고 그를 대신해 목소리를 내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 연결합니다. Brunch 뉴스입니다.
네, 저는 지금 논란이 되었던 ‘그 자리’ 근처에 나와 있습니다.
발언자 본인은 당사자와 직접적인 경험이 없음에도
확신에 찬 어조로 평가를 내렸고,
하지만 현장에 있던 한 사람이
그 말을 조용히 바로잡았습니다.
당사자인 ○○ 씨는 그 자리에 없었지만,
대신 목소리를 내준 동료 덕분에
전혀 다른 감정을 겪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사실 처음에는 너무 화가 났어요.
그 사람을 당장 찾아가서
주먹으로라도 꿀밤 한 대 제대로 날리고 싶었죠.
나랑 일한 적도 없고, 대화도 해본 적도 없는 사람이
내 이야기를 그렇게 함부로 욕하듯 말하는 게 너무 억울했거든요.
들으면서 얼굴이 화끈거리고, 속이 뒤집히는 기분이었어요.
너무 억울하고, 모멸감 같기도 했고…
한참 동안 마음속 어딘가가 멍든 것처럼 아팠어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어요.”
“근데요.
그 자리에 제가 없었을 때,
제가 함께 일했던 사람이
제 얘기를 꺼내줬다고 들었어요.
그냥 슬쩍 넘어간 게 아니라,
나를 믿고, 적극적으로 변호해 줬다고요.
사실 그 얘기 들었을 때…
화가 좀 가라앉았어요.
뭔가 마음 한쪽이 덜 흔들리는 기분이었달까요.”
“그래서 그 뒤로,
오히려 화를 삭이고 저를 돌아보게 됐어요.
저도 혹시 누군가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쉽게 말한 적이 있지 않았을까…
내 입으로 만든 말이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로 박힌 적은 없었을까…
생각해 보니까,
상대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른다는 걸 인정하는 게 더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그 일 이후로는 요,
누구에 대해 단정 지으려 할 때
한 번 더 멈춰보게 돼요.
특히 그 사람이 내 앞에 없을 때,
그 사람의 자리를 대신 말하는 게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 이제는 좀 알 것 같아요.”
Brunch 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