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보다 먼저 퍼진 건 연기였다
청주에서 밤사이 공동주택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8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6분쯤 청주시 사직동의 11층짜리 오피스텔에서 불이 나 주민 20명이 긴급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오전 5시 15분쯤 큰 불을 잡았지만, 주민 5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주차 중이던 차량 10대가 불에 탔다.
앞서 전날 오후 9시 39분쯤에는 청주시 봉명동의 5층짜리 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나 25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66㎡ 규모의 주택 내부가 불에 타 약 20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고, 주민 2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두 화재의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이번 두 화재의 공통점은
불의 크기보다 연기가 먼저 사람을 위협했다는 점이다.
야간에 발생한 공동주택 화재는
불길보다 연기가 훨씬 빠르게 퍼진다.
오피스텔이나 아파트처럼 층수가 높고 세대가 밀집된 구조에서는
연기가 복도와 계단을 통해 순식간에 위층으로 올라간다.
현장에 가보면
“불은 우리 집이 아니었는데 연기 때문에 나왔다”는 말을
가장 자주 듣는다.
불이 난 세대보다
연기를 마신 주민이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다.
특히 밤에는
잠든 상태에서 화재 인지가 늦어지고,
문을 여는 순간 복도에 가득 찬 연기가 실내로 밀려들어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공동주택 화재에서는
무조건 빨리 뛰쳐나오는 대피가
항상 가장 안전한 선택은 아니다.
공동주택 화재에서 살아남는 핵심은
‘대피 여부’보다 ‘연기 대응’이다
화재 사망 원인의 대부분은
화상이 아니라 연기 흡입이다.
불이 난 세대가 아니어도
연기는 복도·계단을 통해 빠르게 확산된다.
문을 무작정 열면
복도에 있던 연기가 실내로 한꺼번에 유입될 수 있다.
화재 시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
문을 열기 전
→ 손등으로 문 손잡이와 문 주변 온도 확인
문을 열었을 때
→ 연기가 심하면 즉시 닫고 실내에 머무르기
실내에 머무를 경우
→ 문을 닫고 젖은 수건이나 옷으로 문 틈 막기
→ 창문은 함부로 열지 않기
연기가 있는 공간을 이동해야 할 때
→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 최대한 낮은 자세로 이동
불이 난 위치에 따른 판단
아래층에서 불이 났다면
→ 연기는 위로 올라온다
위층에서 불이 났다면
→ 무리한 대피보다 실내 대기나 대피공간 활용이 더 안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