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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쥬필 Oct 04. 2023

PART4. 대한민국 청년들이 겪어야할 가족관계증명서

당신의 가족관계증명서는 안녕 하신가요?

PART4. 대한민국 청년들이 겪어야할 가족관계증명서

당신의 가족관계증명서는 안녕 하신가요?

가족돌봄청년 '남'일이 아닌
'나의' 일이 될 수 있다.


사실 3년 전에 친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일이 있었다. 당시 나는 그 선택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윘고 혼란스러운 마음에 그 친구에게 미움과 화가 끓어 올랐다. 그 선택을 나는 이해할 수도 인정할 수 도 없었다. 그러나 장례식장에서 그의 가족 사정을 듣게 되면서, 그의 선택에 대한 깊은 고통과 이해가 조금씩 되기 시작했다.


그 친구는 90세의 할머니와 70세의 아버지, 두 명의 노인을 홀로 돌보고 있었던 '가족돌봄청년'이었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자신의 삶과 미래를 꿈꾸며 일상을 즐기는 동안, 그는 두 노인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일상의 대부분을 희생하며 살아갔다. 책임감이라는 이름으로 된 그 엄청난 무게를 그는 매일매일 짖눌리며 지쳐갔고그의 청춘을 적당히 즐길 기회조차 빼앗겼을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그는 참 똑똑하고 능력 있었다. 서울의 상위권 대학에 진학해 여느 청년들 처럼 일상을 살아가며 건축가 라는 평범한 꿈을 꾸었다. 하지만 두 노인을 책임지게 되면서 그 꿈을 유지하거나 더 나아가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했다. 그래서 자퇴를 결정했다. 당시 자퇴를 결정 했을때, 그는 어떤 감정이 떠올랐을까? 어쩌면 그는 단 몇년만 고생하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자퇴를 결정하고 하루하루를 버텨 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혼자서 두 노인을 돌보게 되었다. 그 시간 동안 매일 아침을 맞이하면서도, 그의 마음 속에는 깊은 우울감과 절망감이 쌓여갔을 것이다. 무한한 책임감과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고단함 속에서 그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에 휩싸였을 것이다. 그렇게 10년의 시간이 지나자, 그는 스스로의 삶을 놓아버렸다.


사실 나는 '가족 간병'에 대해 정말 단순하게 생각했고 '나의 일이 아닌 남의 일'이라 생각했다. 가족들끼리 사는데 어떤 어려움이 는지, 두 노인을 돌보는 동안 어떠한 감정적인 고통과 심리적인 압박을 겪었는지 나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단순히 "힘들었겠다"라는 생각만으로 그의 고통을 간과해 버린 것 이다.


그런데 현재 그 경험을 하고 있는 나는 10년을 간병한 그 친구의 마음을 100% 다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가 겪었던 그런 어려움과 고통을 나도 조금씩 느끼며 10년을 견디고 살아간 것에 대해 깊은 존경과 애도의 감정을 그에게 바친다.



가족 돌봄을 하고 있는 당신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청년이라는 단어는 보통 자유롭고, 에너지 넘치며,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으로 가득한 존재를 연상케 합니다. 그러나 최근의 사회적 흐름 속에서 청년들 역시 가족의 돌봄 부담을 지게 되며 그에 따른 감정적인 충돌을 겪게 되는데 '청년의 부담과 그 속에서의 삶: 가족돌봄 속에서 찾은 누구나 겪는 감정' 그런 청년들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룬 책으로 청년들이 부모나 조부모, 심지어 동생이나 친척들의 돌봄을 맡게 되면서 겪는 다양한 감정 책임감, 고립감, 스트레스, 부당함, 사랑, 배신, 분노 이런 복잡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풀어냈습니다. 


또한, 사회의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 그리고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와 꿈을 위해 어떻게 균형을 이루려고 노력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담겨져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닌, 그 문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청년들의 노력과 투쟁,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게 된 인사이트와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품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돌봄 부담을 겪으면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감정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의 가치와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은 많은 독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부디 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지금 노인부양을 겪는 사람이라면 본인이 느끼고 분노하고 고민하는 다양한 감정들이 이상하고 문제 있는 것이 아닌 당연하게 느끼고 누구나 힘든 일이니, 그런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괜찮다는 말과 혼자만 속으로 남기지 말고 부디 당신의 힘듦과 분노, 속상함과 고민 등 다양한 감정을 터놓고 이야기 하며 가족돌봄, 부양에 있어 너무 최선을 다하지 말라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그 어떠한 종교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우연히 TV를 통해 법률스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한 가족돌봄을 하고 계시는 어머님이 "아픈 남편에게 후회없이 잘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라는 질문에 "너무 최선을 다하지 마세요."라는 의외의 답을 들었습니다.


법률스님의 뜻은 "최선을 다해 아픈 남편에게 자신의 한계치를 넘어서 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나중에는 나의 몸과 마음이 지쳐서 남편이 건강해 지길 바라기 보다 '저 사람 언제 죽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니 너무 애쓰지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라"라는 뜻 이였습니다.


너무도 공감이 되면서 소설 속 주인공이 할머니에 대한 사랑과 가족에 대한 분노로 혼란스러워 하며 결국 금지된 생각 인 '죽이고싶은 가족관계증명서'였다는 감정을 내 비칩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돌보며 힘든 감정을 겪는 분에게 꼭 위와 같은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부디 이 글이 많이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청년세대가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추가로 가족의 돌봄 부담까지 안게 되면서 더욱 깊은 갈등과 스트레스를 겪게 되었습니다. '가족돌봄' 문제는 현대 대한민국 사회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는 이슈로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 입니다. 이런 현실을 통해 사회 전체가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각 세대 간의 이해와 소통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정부와 사회 전체가 이러한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지원을 강화 해야 합니다. 청년세대의 돌봄 부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그저 그들 개인의 문제 해결만이 아닙니다. 한국 사회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입니다. 가족돌봄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 그리고 실질적인 대안 제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메시지가 널리 퍼져, 모든 이들이 이 문제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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