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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아 Oct 16. 2020

택배기사 사망, 올해만 여덟 명이다.

날씨가 점점 추워져서 전기요를 주문했다. 그리고 배달 안내 문자가 왔다. CJ대한통운이었다. 며칠 전 옆동네 CJ대한통운 기사가 택배를 배송하다 사망했다. 나는 편하게 클릭 몇 번으로 택배를 주문해도 되는 걸까.

올해에만 여덟 번째 택배노동자가 숨졌다. 김 씨는 배송에 나선 지 1시간여 만에 호흡곤란과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고 한다. 택배 차량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김 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하루 평균 16시간을 일한 김 씨의 사망 원인은 '과로'로 추정된다. 택배기사 장시간 노동의 원인은 분류작업. 정부와 택배업계는 지난달 서브터미널에 2067명의 추가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김 씨가 일하는 곳에는 인력 지원이 없었다고 한다.

쿠팡 같은 소셜커머스에서는 매달 2,900원을 받고 한 달 배송비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2,900원이라니.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택배 노동자들은 죽어난다. 우리는 그걸 과연 '편리함'이라고 불러도 되는 걸까? 집집마다 쌓여있는 택배 상자들은 이제 너무 익숙한 삶의 모습이 되었다. 더 이상 비상식적 노동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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