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받은 사람
최근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 대상으로 하는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고등학생들은 자주 만나지만 초등학교 1학년은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이 많았는데, 역시나 첫 수업에서 깜짝 놀라 ‘이거 내가 해도 되는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3회차가 한 세트라서 뺄 수도 없는 노릇이라 어떻게 해서든지 해내야만 했지요! 조금 더 힘을 빼고 눈높이를 맞추기로 했습니다.
간혹 초등학교 1학년 치고는 나쁜말을 하는 친구도 있었고, 소리를 지르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은 모두 대단하시지만 이번 기회로 초등학교 선생님들을 리스펙하게 되었답니다.
총 3회 강의 마지막 날, 설문지를 제출하는 아이들에게 과자가 담긴 주머니를 선물하였는데, 몇몇 아이들이 선생님 고생하셨다며 과자를 나눠주는게 아니겠어요? 평소에는 과자를 잘 받지 않지만(배고플때 제외), 그 마음이 너무 예뻐서 거절할 수가 없어 야금야금 받아먹고 있는데 한 여학생이 다가와 말을 걸었습니다.
“선생님!”
“응~ 고생했어~”
“선생님은 참 복받은 사람이에요!”
“내가?! 왜~?”
“얼굴도 예쁘시고 말도 잘하시니까요!”
“어머, 어쩜 그렇게 말을 예쁘게하니! 너무 고마워~”
복 받은 사람이라니, 어찌 저리 예쁜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최근 여러모로 정신도 없고, 마음도 힘들었는데 초등학교 1학년이 해준 칭찬에 어찌나 마음이 따뜻해지던지..
힘들고 지치고 왜 나는 이럴까! 하는 한탄도 많이 하지만,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
도전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다는 것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복 받은 사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복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