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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주영 Apr 21. 2022

원주영 강사의 우당탕탕 농사일기 (3)



내가 농사를 짓는다는 걸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일단 나는 벌레를 싫어하고, 햇볕에 타는 게 싫기 때문에 밭에서 일한다는 건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 내가 밭을 가볼까?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층간소음, 그놈 때문이다. 바람, 나무, 동물 등 자연스러운 자연의 소리가 듣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밭에 와 밭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밭이 나를 불렀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가족 구성원 중에서 시간을 가장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도 나뿐인지라 주말에는 시간 되는 가족들이 함께 일을 하고, 평일에는 종종 혼자 가서 일을 하기도 한다.





나는 16가지 성격유형 중 ENFP 유형으로 자유분방한 영혼의 소유자로서 밭일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나는데, 언제 밭에 가자! 보다는 그냥 내가 눈떠지는 대로 가고싶을데 편하게 가는 것을 선호한다. 이 날도 그런 날이다. 눈 떠지는 대로 아침의 여유를 즐기고 남은 이랑 작업을 마무리하였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을 때에 할 거야



요즘 그런 것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을 때 '꼭' 하자고.

- 많은 돈이 드는 게 아니라면, 내가 조금만 부지런히 움직여서 할 수 있는 거라면 미루지 말고 도전하자고.



그 중 하나가 '다시 브런치에 글쓰기'





지난번 심은 감자에 싹이 나기 시작했다. 심기만 하고 관심이 없었는데 어머니가 감자에 싹이 낫다고, 물도 주고 퍼렇게 되지 않게 흙을 돋아줘야 한다고 하여 원주영 강사 출동이다.


감자를 심을 때 뚫렸던 비닐 구멍 사이로 잘 싹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길을 찾지 못하는 싹도 있어 비닐을 살짝살짝 눌러보고 싹인지 아닌지 찾아본다.


작물들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큰다는데, 자주 안 와서 싹이 많이 안 난 걸까? 미안한 마음이지만 현생이 바쁘다는 핑계를 주절거리며 귀가한다.



이때만 해도 잡초가 없었는데... 다음 편부터는 잡초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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