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글을 쓰는 시점은 시간이 흐른 후지만, 4월 9일 어머니가 버스에서 내리다 발을 접질러 복숭아뼈가 부서지고 인대 두개 파열로 인해 수술을 하였다. 그리고 이때부터 나 스스로와의 전쟁도 시작되었다. 힘들어서 가기싫지만, 더 자고 싶지만, 나마저 가지않으면 외로워할 밭을 위해 일어나야하는 스스로와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밭에는 비가 오고 날이 더워지면서 잡초가 마구마구 올라와있었다. 우리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잡초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다음에 잡초의 종류를 정리해보려고한다.
잡초도 이름이 있겠지만, 밭에서는 먹을 수 있는 작물이 아닌 모든 것을 잡초라고 부른다. 잡초는 얄짤없이 뽑거나 베어버리지만 뒤돌아서면 또 있고 다음날 또 있는 엄청난 생명력을 자랑한다. 분명히 죽은 줄 알았는데 어느날 빳빳하게 살아있기도 하다.
면접관: 본인을 한마디로 표현해보세요.
나: 네, 저를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잡초입니다!
면접관: 왜죠?
나: 뽑아주세요!
면접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나요?
나: 저는 잡초같은 사람입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쓰러져도 꿋꿋하게 다시 일어나겠습니다.
잡초를 뽑으면서 종종 '잡초같은 사람'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뽑으면 뽑히는데로, 베이면 베이는데로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뽑아도 베여도 기어코 다시 살아나는 잡초가 될 것인가? 면접강사로서, 진로강사로서는 다시 살아나는 잡초가 되야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크게크게 자라 나무가 될 것이라 믿는다.
잡초는 필요없는거잖아요, 왜 당신을 우리 기업에서 뽑아야하죠?
나도 잡초는 나를 힘들게하는 못된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잡초도 쓸모가 있었다. 흙이 무너질 위험이 있는 곳에서 잡초가 흙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름모를 잡초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니 나 또한 이 세상 어느 부분에서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잡초도 꽃을 피우는데 생각보다 예쁘고 귀엽다. 나 또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또는 어딘가에서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나라는 사람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오늘 하루가 든든한 양분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