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지금은 퇴사한 이전 회사의 7년 동안의 회사생활을 되돌아보면, 나는 급급한 사람이었다.
내가 정확히 뭘 원하는지 모른 채, 목표도 없이 그저 주어진 일을 하고 또 그 안에서 버티고
나의 에너지를 어디에 쓰는지도 모른 채, 그냥 회사에선 일을 하고 집에 와서는 쉬었다.
회사는 나에게 일을 주었고, 나는 그 일을 어떻게든 해냈다.
사회 초년생 때는 그저 내가 매일 일할 수 있는 곳이 있고, 그 일을 내가 또 어느 정도 해낼 수 있으며
그리고 주어진 일만 하면 월급이 따박따박 들어왔고, 소소한 행복과 만족을 느끼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아홉수라고 했던가!
갑자기 29살 때 문득 모든 게 재미가 없어졌다.
일이 몰렸고 몸이 지치자 그냥 다 도망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때 시절을 되돌아보면, 나 자신을 돌아볼 시기였는데그때 나는 도망쳤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도피를 했다. 그리고 또 잘못된 선택으로 힘들어했으며 어영부영 나의 29, 30이 후다닥 지나갔다.
운이 좋은 건 그래도 회사서 버텼다는 것이다. 코로나 시기에 이제는 익숙해진 일이기에 그냥 회사 가서 일을 하고 퇴근하면 밥을 먹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운동도 하지 않았다. 그 모든 터닝 포인트는 혼자가 되고 나서이다.
큰 결심으로 다시 혼자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을 최대한 만나봤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그리고 또 다른 도피와 기회의 일환으로 미국에 가게 되었고, 나는 다시 한번 깨달음을 얻었다.
아! 난 정말 우주의 먼지 같은 존재라는 걸.
미국 사람들의 행복한 에너지에 다시 한번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3개월이라는 짧은 파견기간이었지만, 그 우주를 알고 나서 나는 다시 한번 지금의 단조로운 연구원 생활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망이 생겼다. 하지만 그러기엔 또 나는 타협을 했고 다시 회사생활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미국 파견이라는 터닝 포인트를 계기로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했고 겁 없이 나는 뉴욕으로 이직을 했다.
30이라는 나이는 결코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조던 피터슨 박사의 뭘 망설이고 있는가, 40이 되면 더 약해져서 이직을 하기 힘들 거라는 뼈 때리는 말에 바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행한 것이다.
1년이 지난 지금, 후회도 되고 아직도 방황 중이지만 그래도 실행을 했기에, 이런 후회도 할 수 있으며 더 용기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