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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윤아 Oct 29. 2023

사람은 변할까, 변하지 않을까?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인간관계에 데여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나 또한 오랜 직장 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진리가 바로 이 말이라고 말해왔다.


경력직으로 입사한 친구들은 신입사원 때 배웠던 일의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자기 고집이 있는 친구들은 아무리 가르쳐도 말을 듣지 않는다. 눈이 높아서 결혼을 하지 못한 친구는 이제 눈을 낮췄다고 말하면서 수많은 이유로 소개팅에서 실패하고, 술을 끊겠다고 수천 번 말한 나는 아직도 퇴근 후에 마시는 맥주 한 잔이 꿀맛이라며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 정도의 사례는 애교로 넘어가 줄 수 있다.  문제는 사람 대 사람으로 신뢰를 저버릴 수 있다는 것.


믿고 싶은데,

믿어주고 싶은데,

혹은 믿었는데,

상대가 내 믿음을 저버리고 실망감을 줬다면 그 상실감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

나이를 먹을수록 인간관계에 지치는 날이 많아진다. 짧지 않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은 지나 보니 시절 인연이었고, 세상의 전부인 것 같았던 친구들은 어느새 자기 삶이 바빠 얼굴을 보기 힘든 사이가 됐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은 순수한 감정보다 이익과 손실을 따지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이클에 익숙해지다 보니 나는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혼자 있는 방법을 택했다.


지금의 나는 말을 고르고 상대를 배려했던 예전과 달리, 머릿속에 맴도는 이야기를 마음을 거치지 않고 뱉는다. 나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상처를 주고, 누군가는 상처를 받는다. 그것은 나의 문제일까. 우리의 문제였을까.

진심이라는 알맹이가 빠져버린 요즘, 타인에게 화가 났던 마음에 숨을 고르고 스스로를 돌아본다. 나는 어땠을까. 가족에게, 친구에게, 회사 동료들에게, 바라기만 한 것은 아닐까. 내 말이 칼날이 되어 상처를 받았을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니 앞으로 내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 명확해지는 것 같다.

하지만!! 마음은 변할 수 있지만 사람은 변할 수 없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내가 지금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고 있다면 더 깊이 다치기 전에 정리할 수 있는 결단력도 필요하다. 사실 내가 지금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


너 자신 외에
너에게 상처 입힐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스스로를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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