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눅하게 스며드는 것들

by 새벽의맑음

눅눅하게 스며드는 것들


나는 눌린다

겹겹의 살 틈으로

늦은 땀이 스며들고

숨은 눅눅해져

혀에 들러붙는다


내뱉지 못해

썩어버린 단어들이

목구멍을 채운다


폐지 더미 아래

숨겨둔 열은

서로의 잔등을 비비며

곰팡이 빛으로 스민다


마디마다 고인 핏물은

온기를 놓지 못해

더디게

더디게

살 속 어딘가에서

조용히 썩는다


나는 이곳에 눌려

눈꺼풀 뒤로

금 간 빛을 삼키고


그 빛은

살갗에 닿자

쓴맛으로

부서진다


바스러진 호흡은

숨구멍을 빠져나오고

나는 그것을

끝끝내 삼키지 못해

작게 토한다


남은 건

썩지 못해

빛마저 닳아버린

자국뿐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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