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by 새벽의맑음

경계선


골목과 골목 사이

숨겨진 틈이 열린다


나는 거기서

너의 그림자를

가만히 건드린다


빛이 물 위를 스치며

쓴소리를 흘리고

그 소리는

복막 어딘가를

얇게 간질인다


혀와 이 사이

발음되지 못한 말들은

서서히 부풀어

짠 숨으로 돌아온다


눈꺼풀과 각막 사이

눈물이 되지 못한 염도들이

가끔 내 뼈마디를 스쳐

작게 덜컥인다


경계선에서

우리는

젖었다가

떨렸다가



희미해진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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