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과 골목 사이
숨겨진 틈이 열린다
나는 거기서
너의 그림자를
가만히 건드린다
빛이 물 위를 스치며
쓴소리를 흘리고
그 소리는
복막 어딘가를
얇게 간질인다
혀와 이 사이
발음되지 못한 말들은
서서히 부풀어
짠 숨으로 돌아온다
눈꺼풀과 각막 사이
눈물이 되지 못한 염도들이
가끔 내 뼈마디를 스쳐
작게 덜컥인다
경계선에서
우리는
젖었다가
떨렸다가
가
만
히
희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