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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lia Kim Jul 22. 2022

K-뷰티가 추락이라고? 이제 시작이다.

트렌드 분석


선진문물 습득과 리프레시 차 2019년 뉴욕으로 한 달 살기를 갔던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패션의 메카 소호, 세계에서 제일 비싼 광고판이 널려 있는 타임스퀘어, 화장품 드럭스토어, 레스토랑과 마트 등지에서 한국 제품을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문물이 발달한 도시에서 이런 광경을 마주했을 때 국뽕이 차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k fashion, k beauty 등 심심찮게 구전되어 오는 신조어들은 한국 미디어의 과장일 뿐이라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특히 k패션은 절대 미국과 유럽 같은 나라에서 유행할 수 없을 것이라는 내 선입견은 소호 한복판에서 무수히 많은 k브랜드를 마주하고 난 후 단 번에 깨지게 되었다. 뉴욕은 이제 더 이상 대한민국의 서울보다 선진 할 것이 없다는 게 그날의 소감이었다.



K-뷰티가 중국과 동남아에서 크나 큰 히트를 치고 난 후 명성을 얻은 한국 뷰티 업계는 그야말로 끝이 없을 듯한 기세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한국 화장품이라고 하면 기능과 제조 안정성에 있어서 최고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 가격까지 합리적인 그야말로 신세계로 불리었다. k 뷰티의 독주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지만, 한한령과 대체 가능한 현지 브랜드들의 라이징으로 아모레퍼시픽, 엘지생건과 같은 국내 뷰티 대기업의 글로벌 볼륨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돌이켜 보니, K-뷰티의 정체성이 과연 무엇인지도 모른 채 정신없이 달려와 거품이 잔뜩 꼈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중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더 이상 K-뷰티는 성공 보장 티켓이 아니다. 어쩌면 예상된 결과였을지 모르겠다.



K-뷰티는 과연 무엇 때문에 사랑받았나?

위에도 언급했듯이, 한국 화장품 하면 무조건 '좋은 성분'부터 떠올린다. 두 번째로 합리적인 가격, 세 번째로 세계에서 화장품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회사가 있는 나라- 화장품 제조 강국이라는 것이 주요한 이유다. 그러나 문제는 이 모든 것들이 '스킨&선케어'라는 단일 카테고리에만 집중 포진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다른 인종에 대한 다양성의 포용이 없는 K뷰티의 정체는 단연 예견된 일이다.



이제는 다양성을 보여줘야 할 때

K-뷰티가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각광을 받으려면 메이크업 카테고리에서 신뢰를 얻어야 한다. 동양인 피부색과 화장법에서 벗어나, 다양한 인종과 현지 화장법을 접목할 수 있어야 한다. 19호에서 23호까지 3-4 종류의 호수만 그치는 한국 메이크업 브랜드의 파운데이션은 한국 브랜드를 사랑하는 해외 팬들에게는 항상 아쉬운 요소 중에 하나이다. 반면 한국 패션이 뉴욕과 LA의 gen Z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꽤나 폐쇄적이며 한국 정서만을 고수했던 과거의 한국 패션 브랜드들과 달리 컨셉이 한층 개방되고 다양해졌다는 이유에서였다. 더불어 질 좋고 합리적인 가격은 안 살 수 없게 만드는 요인 중에 하나다. k-뷰티도 마찬가지다. 한국 메이크업이 여러 소셜미디어에서 각광을 받기 시작한 이때, 차별화된 컨셉과 브랜딩을 통해 젊은 세대의 마음을 끌어당길 현지화 전략을 과감히 시도해야 한다.



경기가 불황이다. 많은 브랜드들이 보수적으로 변한 VC들 투자전략으로 한동안은 추운 겨울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또 위기가 닥치면 빠르게 전화위복의 기회를 찾는 k 한국인 아닌던가? 나는 한국 화장품 업계처럼 다달이 새로운 제품을 내보이고 빠르게 인 앤 아웃을 하는 이런 광적인 집단을 본 적이 없다. 이런 한국 화장품 업계 사람들의 가히 집착적인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분석력과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는 실행력, 그리고 한국인의 무아지경급의 끈기와 열의로 분명히 그 새로운 장을 머지않은 날에 열어낼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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