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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K Mar 19. 2018

그대 곁에, 다시

오래 머물고픈

마주하는 눈빛에

그리움이 녹는다     


바라보는 눈매에

진한 서러움이 쌓인다     


처음부터 정해진 거리

그 사이 억겁의 시간     


몇 만 번의 순간이 모여

지금을 이룬 걸까     


모르고 지나쳤을 그 시간들이

이렇듯 안타깝고 아쉬운 건     


타인으로 존재한 지난 시간보다

함께 할 시간들이 얼마 되지 않기에  

   

마주 선 채 올려다본 얼굴에

가만히 두 손을 얹는다    


나의 온기가, 내 사랑이

온전히 전해지길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뿐               




누군가 말했습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의 인연은 바로 지금이 아닌,

나도 모르게 스쳐 지나간 수많은 순간들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라고.     


어디에선가, 어느 때에, 같은 공간에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미처 알아보지 못했기에, 오랜 시간이 흘렀고

이제야 겨우, 지금 알아보았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플 때가 있습니다.   

  

진작 알아채지 못한 불찰이, 그 수많았던 순간이,

안타까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신은, 때로 심술궂은 장난꾸러기 같아서

꼭 만나야 할 사람들을 떨어뜨려 놓고

돌고 돌아 겨우 만나게 해 주는 듯합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서지 못했음에

또다시 가슴 한편이 아려옵니다.     


그럼에도,

지금이라도 알아보았으니 천만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영원히 떠나는 것보단, 

백만 배 천만 배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다만,

다시 태어난다면, 그럴 수 있다면

함께 하고픈 나의 인연을 아주 일찍 만나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래오래,

서로의 곁을 지키며, 그 눈을 마주하며

미소 짓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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