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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K Oct 18. 2017

시간이 멈추었으면

그 자리에 정지

폭풍 같던 시간을 지나

마주한 그 자리에

솜털 같은 빛이 머무릅니다


수줍음에 눈 마주침을 피하다

보고픔에 고개를 들자

환한 미소가 기다립니다


불꽃같이 뜨거웠던 속삭임이

잠자던 내면의 기운을 끌어내어

본연의 빛을 발하게 합니다.


심장을 관통하는 애틋함이

흘러가는 시간에 묻어갈 때

그 시간이 멈추길 바랐습니다


함께였던 공간에

미세한 심장소리만 남아

눈 앞이 아득해집니다




마음이 가는 건 물의 흐름과 같아서, 가는 길을 막으면 흘러넘치거나 다른 방향으로 다시 흐르게 됩니다.


감정의 길이 여러 갈래라면 골고루 흘러갈 수 있을 텐데, 내 감정은 오직 하나뿐인 그 길, 한쪽으로만 계속 흐르려 합니다.


가지 말라 타이를 수도, 다른 곳으로 가자 유도할 수도, 여기서 그만이라며 멈추게 할 수도 없습니다.


그저, 시간이 멈추어 모든 게 정지한다면


서 있는 이 자리에서 잠시 머무를 수는 있겠지요.


이 머무름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지만, 영원처럼 기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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