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고 돌아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간다.
그 해 겨울 이후.
그 사이, 시간의 틈을 비집고 우린,
함께였다가,
함께가 아니었다가.
나는 푸른 바다,
너는 작은 꽃나무.
네가 처음 내게로 올 때부터,
그 순간부터 모든 걸 기억하는데
너는, 아주 가끔 내 사랑을 떠올린다.
나는 너를 계속 품고 있는데
너는, 파도에 떠밀릴 뿐이라 한다.
내 안에 네가 있는데
너는, 내가 보이지 않는다 한다.
내겐 네가 전부인데
너는, 내가 네 세상이 아니라 한다.
나는 너를 안고 있는데
너는, 따뜻한 손길이 그립다 한다.
그리움으로 진주를 품듯
너를 위해 내 안에 작은 섬을 만들면
돌고 돌고 돌아
네가 내게로 올까.
그 섬으로 네게
내 온기와 사랑을 전해줄 수 있을까.
그 땐 네가 돌아올까,
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