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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K Dec 15. 2016

나 비

고치를 벗고


그 세계가 전부인 줄 알았다.


어둡지만 춥지 않고

바람 불어도 추락하진 않는

겉보기에 안전한

은신처 같은 껍질


그 세계는 더 이상 내 것이 아니었다.


시간이 갈수록 숨이 막히고

움직이려 할수록 온몸이 조여와

틈과 틈을 비집어야 하는

우물 같은 껍질


이것은 직감.


여길 벗어나야 내가 살 수 있음을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빛을 향해 나아가야 함을


틈새 바람에 한숨 돌린 후

뒤돌아보지 말고 달려가야 함을

비상(飛上)이 아니면 곧 죽음임을


다 내려놓고

더 가벼워져야

원하는 곳으로

날아갈 수 있을테니


색연필로 끄적끄적, 그리다만 그림. 이걸 완성하면, 날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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