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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K Dec 22. 2016

패잔병

감기 몸살


서서히 다가오는

익숙하지만, 어딘가 낯선 기운


물러나며 밀어내고 거부해도

스멀스멀 기어들어오는 

거무스름한, 강력한 기운


발끝부터 내 몸을 휘감고 옥죄며

결국, 내 안에 똬리를 튼다


점점 숨이 가빠오고

사방이 뿌옇게 흐려온다

뜨거운 신열에 아득해지는 시야


뿌리쳐도 벗어날 수 없는

깊은 늪 속으로

침몰하는 나


이렇게 다시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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