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K Dec 22. 2016

패잔병

감기 몸살


서서히 다가오는

익숙하지만, 어딘가 낯선 기운


물러나며 밀어내고 거부해도

스멀스멀 기어들어오는 

거무스름한, 강력한 기운


발끝부터 내 몸을 휘감고 옥죄며

결국, 내 안에 똬리를 튼다


점점 숨이 가빠오고

사방이 뿌옇게 흐려온다

뜨거운 신열에 아득해지는 시야


뿌리쳐도 벗어날 수 없는

깊은 늪 속으로

침몰하는 나


이렇게 다시 

무너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