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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리앤 Jul 19. 2020

너의 이름은 누가 지어줬니?
'에그 인 헬'

이렇게 맛있는 지옥이라니.

에그 인 헬

에그 인 헬

:이름만으로 판단하면 안 되지.


에그 인 헬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에그라는 단어에만 꽂혀서 그냥 달걀이 들어간 요리라는 생각만 했을 뿐. 이 요리를 몇 번 해서 먹고 난 뒤에 가만히 생각해보니 왜 헬(지옥)이지?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리고 이름의 뜻을 찾아본 후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계란에게는 미안하지만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기 때문에. 팔팔 끓는 토마토 지옥에 빠져있는 계란이라니. 누가 봐도 동의할 수밖에 없는 이름이 아닌가. 이름만 들었을 때는 섬뜩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훌륭한 맛으로 무엇보다 좋은 아침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에그 인 헬은 샥슈카(Shakshuka)라는 원래 이름이 있지만 에그 인 헬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음식이다. 누가 지어줬는지 별명 참 잘 지었다 에그 인 헬.



많은 사람들이 에그 인 헬을 만들 때 시중에 판매하는 토마토 소스를 사용한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우리집 냉장고에는 오래돼서 껍질이 말라가는 방울토마토가 있었고 이 방울토마토를 이용해 토마토소스까지 만들어 보기로했다. 꼭 이 레시피와 똑같이 할 필요는 없다. 시중에 판매하는 토마토 소스를 사용해도 좋고, 집에 오래된 토마토가 있다면 이 레시피대로 해보는 것도 좋다.



[재료]

방울토마토 2컵, 버섯 1컵, 양파 1/2개, 계란 3개, 버터 1큰술, 올리브 오일 1큰술, 치킨스톡, 소금 약간, 후추 약간, 말린 바질 가루, 월계수 잎, 물 2-3컵

*2인분 기준




레시피

:에그 인 헬


1. 토마토는 살짝 칼집을 내고, 양파와 버섯은 먹기 좋게 손질한다.








2. 토마토를 끓는 물에 데치고 껍질을 벗겨준다

사실 껍질을 벗기지 않고 사용해도 상관은 없다. 하지만 이 과정을 넘기고 요리를 완성하게 되면 먹을 때 입안에 툭툭 걸리는 무언가가 느껴질 것이다. 그게 뭐 크게 거슬릴까 하겠지만 생각보다 요리의 질을 많이 떨어트릴 수 있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단계이니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며 해보자.





Process












3. 달궈진 팬에 버터와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양파, 버섯, 껍질 벗긴 토마토를 넣고 볶는다.

버터만 두르면 쉽게 탈 수 있기 때문에 올리브 오일을 함께 넣어주었다. 약한 불에서 천천히 조리한다면 버터만 넣고 조리해도 괜찮다. 그리고 다음 단계에 토마토를 으깨는 과정이 있는데 굳이 지금 덜 익은 토마토를 으깨려고 할 필요는 없다. 딱딱한 토마토를 으깨려다가 동그란 토마토가 튀어 오를 수 있다.





Process












4. 토마토가 물렁해지면 주걱으로 으깨준다.

개인적으로 토마토가 중간중간 씹히는 것이 좋아 주걱으로 으깨주었다. 더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한다면 믹서기에 넣고 갈아주는 것이 좋다. 만약 믹서기로 갈아준다면 버섯과 같이 추가로 넣어줄 채소들은 토마토소스를 완성한 후에 넣어주자. 







5. 토마토를 모두 으깬 후에 물, 치킨스톡, 말린 바질 가루, 월계수 잎을 넣고 끓여준다.

토마토소스를 직접 만들 때 꼭 넣어야 할 재료가 두 가지 있다. 바로 바질과 월계수 잎. 토마토와 바질, 월계수 잎만 넣어도 우리가 흔히 먹던 토마토소스 특유의 맛을 낼 수 있다. 다른 재료들은 제외하더라도 바질과 월계수 잎은 꼭 구해서 넣어주자. 





Process











6. 소스가 끓으면 계란을 넣고 취향껏 익혀준다.

이 단계부터는 각자 취향에 따라 조리하면 된다. 반숙이 좋다면 뚜껑을 열고, 완숙이 좋다면 뚜껑을 닫고. 개인적으로 에그 인 헬에 들어있는 계란은 완숙이 좋아서 뚜껑을 닫아 익혔다. 아, 공통적으로 지켜야 할 것이 있다. 불은 무조건 약불로 바꿔주자. 그렇지 않으면 계란을 익히는데 정신이 팔려 토마토소스가 까맣게 변할 수도 있다.  







Plating

에그 인 헬은 보통 아침이나 브런치로 많이 먹는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빵과 같이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중에서 추천하고 싶은 빵은 모닝빵. 모닝빵 특유의 버터향이 에그 인 헬과 잘 어울리고, 모닝빵을 반으로 갈라 달걀, 양파, 토마토, 버섯을 넣어 간단한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기도 편하다. 이름이 왜 모닝빵이겠는가. 이런 이름이 붙은 데는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Eat










줄리앤의 영상 레시피&일상

https://youtu.be/duycgpM1EAk

내 요리의 레시피와 일상이 '영상'으로 기록되어있는 곳.

'오므라이스'의 자세한 레시피 또한 여기에.

https://www.youtube.com/channel/UCYyBBZ9rBYjbA-oHENepISA


'집에서 하는 그냥 요리' 

https://brunch.co.kr/magazine/just-cooking


Ingredient 매거진

한 달에 하나의 식재료를 정하고 헌 책방에서 찾은 요리책에서 4가지의 요리를 찾는다. 요리들을 하나씩 해나가며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기 위한 연구의 기록들. 또한 줄리아의 일러스트레이터로써의 기록까지.

https://brunch.co.kr/magazine/ingredi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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