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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리앤 Aug 02. 2020

심심하지만 심심하지 않은
'간장 비빔국수'

매운걸 못 먹는 어린아이에게 해주던 음식

간장 비빔국수

간장 비빔국수

:어린아이가 되고 싶은 맛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우리 옆집에는 4, 5살 난 어린아이가 살았다. 우리 가족은 옆집 가족들과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자주 모여서 밥도 같이 먹고 그 아이 또한 자주 놀러 왔다. 어김없이 다 같이 모여 점심메뉴를 정하다가 날도 더우니 김치비빔국수를 해 먹자는 얘기가 나왔고, 엄마들은 일사불란하게 면을 삶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친구는 김치와 고추장이 들어간 매운 비빔국수를 먹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였고, 엄마들은 그 아이를 위해 간장과 설탕, 참기름을 넣은 국수를 따로 한 그릇 만들어주었다. 내가 먹은 김치비빔국수도 너무 맛있었지만 그때는 그 아이가 먹고 있는 간장 비빔국수가 왜 그렇게 탐이 났는지. 그러고 나서 며칠 뒤 엄마에게 부탁해서 간장 비빔국수를 먹게 되었고, 심심하지만 심심하지 않은 그 맛에 푹 빠져버렸다. 매운 것을 못 먹는 어린아이를 위해서만 만들기엔 너무 아까운 음식이다.  


재료

소면 1인분, 애호박 1/5개, 양파 1/4개, 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참기름 1큰술, 소금 1/4작은술, 후추 1/4 작은술, 통깨 약간, 노른자 1개, 식용유 1큰술

*1인분 기준




레시피

: 간장 비빔국수


1. 애호박과 양파를 얇게 채 썰어준다.







2. 달궈진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애호박, 양파, 소금, 후추를 넣고 볶아준다.

이 과정에서는 간을 따로 하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모든 재료에 조금이라도 간이 되어있으면 음식을 먹었을 때 더 완성도 있는 맛을 느낄 수 있다. 포인트는 아주 소량만 넣어주는 것이다. 나중에 간장으로 간을 하기 때문에 소량만 넣어주어도 충분하다.







3. 팔팔 끓는 물에 소면을 삶아준다.

끓는 물에 소면을 펼쳐서 넣어주고 끓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끓어오르면 찬 물을 부어준다. 이 과정을 한 번 더 반복한 후에 다시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찬물에 바락바락 씻어준다. 면의 전분기가 없어야 쫄깃하기 때문에 세게 문지르며 씻어주자.







4. 그릇에 면을 담고 간장, 설탕, 고명, 노른자, 참기름, 통깨를 올린다.

나의 레시피에서는 면을 그릇에 담고 그 위에 간장, 설탕, 참기름 등을 순서대로 넣어주었다. 그 이유는 단지 설거지거리 하나를 줄이기 위해서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양념장을 미리 섞어서 만들어놓고 마지막에 한꺼번에 부어줘도 무관하다.





Process














Plating

: 눅진함과 고소함과 담백함.

엄마가 나에게 해줬던 간장 비빔국수에는 노른자가 들어있지 않았다. 하지만 노른자 특유의 고소함과 눅진한 맛을 좋아하는 나는 이 요리에 노른자를 자주 사용한다. 그리고 색이 흐릿한 간장 비빔국수에 노란색의 포인가 올라가면 훨씬 풍성한 플레이팅이 되기 때문에 꼭 맛 때문이 아니더라도 노른자를 올려주는 것을 추천한다. 이 음식에서 노른자는 고소한 맛을 내주지만 자칫 음식의 간을 약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간을 보고 부족하다 싶으면 간장을 추가로 넣어주자.






Eat


 







줄리앤의 영상 레시피&일상

https://youtu.be/E7iUeSUvWSA

내 요리의 레시피와 일상이 '영상'으로 기록되어있는 곳.

'간장 비빔국수'의 자세한 레시피 또한 여기에.

https://www.youtube.com/channel/UCYyBBZ9rBYjbA-oHENepISA


'집에서 하는 그냥 요리' 

https://brunch.co.kr/magazine/just-cooking


Ingredient 매거진

한 달에 하나의 식재료를 정하고 헌 책방에서 찾은 요리책에서 4가지의 요리를 찾는다. 요리들을 하나씩 해나가며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기 위한 연구의 기록들. 또한 줄리아의 일러스트레이터로써의 기록까지.

https://brunch.co.kr/magazine/ingredi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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