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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집에서 하는 그냥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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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줄리앤 Jun 27. 2021

여름이 왔으니 어서 맥주 안주를.
'새우 타코'

토마토와 새우의 싱그러움이 맥주에 제격.

새우 타코

: 메인 재료만 바꾸면 새로운 맛을 내주는 '쉬운' 요리.

어느 순간 우리나라에는 타코 또는 파히타 가게가 우후죽순 생기기 시작했다. 비록 지금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 시점에 나도 타코를 먹으러 간 적이 있다. 토르티야에 이것저것 싸서 먹는 멕시코의 월남쌈 느낌이랄까. 들어간 재료도 그리 특별한 것들은 아니었지만 첫 입을 먹는 순간 토르티야의 밀가루 맛과 고기, 야채의 맛이 어우러지면서 '아, 이건 맥주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혔다. 투명한 병에 들어있는 맥주에 라임 한 조각을 넣어 함께 먹는다면 여름의 더위까지 몽땅 먹어버릴 수 있을 듯한 느낌. 난 주재료를 고기에서 새우로 바꾸고 살사 소스를 듬뿍 넣어 여름과 더욱 잘 어울리는 타코를 만들었다. 새우와 토마토가 싱그러운 맛을 내면서 여름의 맥주와 더욱 잘 어울리는 요리가 되었다.

재료

새우 8마리, 사워크림 4 작은술, 소금 약간, 후추 약간, 고수, 토마토 1개, 양파 1/2개, 토르티야 2개, 양상추 1/4개, 레몬즙 2큰술

*2인분 기준

레시피

: 새우 타코

1. 토마토와 양파는 굵게 다지고, 양상추는 두껍게 채 썰어준다.

2. 큰 보울에 다진 토마토와 양파를 넣고 소금, 후추, 레몬즙을 넣어 가볍게 섞어준다.

이 과정에서는 각자의 취향에 맞는 살사 소스를 만들어주면 된다. 내가 예전에 브런치에 업로드했던 '영화를 보는 동안 친구가 되어 줄 살사 소스&과카몰리'를 본 적이 있다면 살짝 허전한 느낌이 들 것이다. 맞다. 마늘이 빠졌다. 이번에 만들 타코에는 고기가 아닌 새우가 들어가기 때문에 깔끔한 맛을 내고 싶었다. 만약 고기를 넣었다면 레시피는 또 달라졌을 것이다.

3. 달군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새우를 구워준다. 새우에는 소금, 후추로 간을 해준다.

사실 타코에서 중요한 과정 중 하나가 새우 또는 고기에 시즈닝을 하는 것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 새우에 소금과 후추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지만 여기에 파프리카 파우더가 들어갔다면 더욱 완성도 있는 시즈닝이 되었을 것이다. 파프리카 파우더는 간단하게 이국적인 맛과 향을 내주기 때문에 추가로 넣어보는 것도 좋겠다.

4.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토르티야를 올려 살짝만 구워준다.

5. 토르티야에 양상추, 사워크림, 살사, 새우, 고수를 넣어 감싸준다.

이 레시피로 제일 먼저 요리를 하고 먹어본 경험자로서 재료 하나를 더 추가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해산물에도 잘 어울리면서 매콤한 맛을 더해주는 스리라차다. 물론 이대로 먹어도 깔끔한 매력의 타코를 즐길 수 있지만 조금 더 풍성하고 감칠맛 있는 타코를 원한다면 스리라차를 넣는 것이 좋겠다.

Plating

: 고수를 사랑하지만 조심히 넣어야지.

새우와 토마토의 붉은빛과 양상추의 연한 초록빛 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풍성한 색감이 연출되지만 여기에 조금 더 진한 고수의 색감을 더해 완성도를 높여줬다. 물론 시각적인 것뿐만 아니라 맛 또한 올라간다. 사실 고수는 호불호가 정말 심한 식재료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요리에서 고수를 빼야 하나 수십 번 고민했지만 고수를 사랑하는 나에게는 너무 소중한 식재료이기 때문에 넣어야 했다. 그래서 찾은 절충안이 고수를 다져서 살사 소스에 넣는 것이 아니라 굵은 줄기만 정리해서 타코 위에 올리는 것이었다. 맛으로만 본다면 다져서 넣는 것이 더욱 좋았다. 고수의 향이 더욱 진해지면서 재료 곳곳에 고수의 향이 스며드니까. 하지만 고수를 원치 않는 사람들의 취향도 중요하기 때문에 살짝 얹어주는 것으로 타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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