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림치즈 Oct 25. 2023

가을이 왔다

동네 산책이 끝날 무렵.  아들이 건네준 나뭇잎 뭉텅이.

이게 무언인지 묻자 엄마에게 줄 선물이라고 한다.

아빠를 닮아 로맨틱 DNA가 이렇게 티가 난다.

"엄마가 좋아하겠지! 히히" 이러면서 신나 하는 모습이 가끔 서프라이즈 꽃다발을 들고 가는 '내 모습'과 겹쳐 보였다.

시간이 갈수록 사계절 중 가을의 입지가 점점 줄어드는 듯하다.


향긋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가을바람이 너무나 좋고 마치 한옥과 같은 고즈넉한 감성을 지닌 계절 같달까. 서서히 사라져 가는 가을의 소중함을 이제라도 깨달아서 다행이다.

벌써 밤공기는 무척 차가워졌다. 한창 가을이 단풍 물들이기에 열심히인 모습이 무안할 정도로 말이다.


반면에 우리 둥이들은 빨리 겨울이 왔으면 좋겠다고 한다. 눈사람도 만들고 크리스마스에 선물도 받고 ㅎㅎ 둥이들의 생일도 함께 있다 보니 겨울을 여러모로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쉽지만 아이들을 위해 이만 가을을 놓아줄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5살의 희로애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