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둥이 육아일기: 두 번째 응급실

by 크림치즈

월요일.

그 날은 유난히 준이가 밤새 찡찡거리면서 잠을 설쳤다.


덕분에 나는 밤을 새웠다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일어나 세수를 하러 갔다. 다 끝날 때쯤 아내가 놀란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애가 몸이 너무 뜨겁다고.

작년 요로감염 이후 우린 일종의 트라우마가 생겨 준이가 열이 나면 무척 긴장해오고 있었다.


열을 재보니 37.6도.

집에 있던 해열제를 먹이고 별일 아니기를 바라며 출근을 했다. 그리고 오후 2시쯤 아내에게 연락이 왔다.

열이 내리는가 싶더니 다시 올라간다며.


걱정이 되어 일찍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갔다.

오후 7시 정도 체온이 38도를 넘어갔다.

우린 더 이상 기다릴 거 없이 대학병원 응급실에 가기로 했다.

다행히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어 오래 걸리진 않았다.


선별 진료소를 거쳐 지정된 좌석에서 대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필요한 준비 검사를 마친 뒤 준이는 소변검사와 피검사를 받게 되었다.


또 그 소변검사를 반복한다니 정말 끔찍했다.

이번이 더 힘들었던 게 소변줄 삽입할 때 내가 함께 붙잡아야 했었다. 울면서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끝이 아니었다. 피검사도 힘들게 마쳤고.

마지막엔 코로나 검사까지 했다.


얼마나 울었는지 병원에 온 지 3시간 만에 눈이 퉁퉁 부었다.


제발 요로감염 재발만 아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그리고 반가운 소식 소변검사 결과는 정상이었다.


그렇게 모든 과정이 끝나고 자정이 지나서야 집에 돌아왔다.

긴장의 상황이 이대로 끝날 줄 알았는데 여전히 몸에 열은 식지 않았다.


화요일.

새벽 한 시간 단위로 체온을 확인해가며 해열제를 먹였다.

열이 떨어졌다 오르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하루 종일 반복했다.


수요일.

퇴근 무렵에도 여전히 열의 오르내림 반복은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 해열제를 먹고 오후 10시 정도가 되었을 때

체온이 급격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36도 35.6도 35.1도

34도까지 내려가면 또 응급실을 가야 하는 상황이었고 황급히 아이를 따뜻하게 입혀놓고 30분 단위로 열 체크를 했다. 새벽 3시 정도가 지나서 36도 근접하게 다시 회복했다. 비로소 우린 잠에 들 수 있었다.


목요일.

그리고 그 날 저녁 환하게 뛰어노는 준이를 마침내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일주일이란 시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다.

다행히도 현이는 지금까지 한 번도 아픈 적이 없다. 그 흔한 접종 열 조차.. 쌍둥이라 그런지 둘 중 한 명은 면역력이 부족한가 보다. 그게 준이인 것 같고, 아무튼.. 새해 바라는 게 있다면 울 둥이들이 제발 건강하기만 해줬으면 하는 것 이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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