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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리 Jul 15. 2024

한 달 통장잔고가 0원?

저축이 뭔가요?

2017년 7월 처음으로 사회인이되어 월급을 받았다.


대학생 때 과외와 인턴으로 직접 돈을 벌어본 경험은 있지만 정식 인턴으로 처음 받던 월급은 잊지 못한다.


하지만 당시 나는 대학원을 졸업하기 직전이라 나에 대한 보상심리가 엄청났다.

음식, 의류, 화장품, 여행 할 것 없이 나에게 돈을 쓰느라 정신이 없었고 3개월간 내 통장은 0원이었다.


한 달 월급 180만원을 다 쓰고 저축을 하나도 하지 않은 것이다.




당시 나의 매니저님이었던 차장님께서는 이렇게 말했다.


"00님, 이제 월급 받으니까 저축도 하고 해서 빨리 서울에 집사야죠!"


차장님.. 대체 무슨소리인가요? 서울 집 값이 얼마나 비싼데.. 전 엄마아빠랑 살거예요! 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게다가 운이 좋게 인턴으로 근무한지 5개월만에 계약직 제의를 받아 월급도 오르게 되었다.


세후 180만원 받던 월급이 240만원이 되었다.


지금이라면 고민 없이 저축 금액을 설정했을 것 같지만, 당시의 나는 계약직이 된 나에게 주는 선물로 일본 여행을 혼자 다녀오겠다고 했다.

가서는 쇼핑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캐리어가 닫히지 않아서 캐리어에 올라가서 끙끙대며 잠궜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수익이 좀 늘어났다고 조금은 저축을 하기 시작했는데 고작 한 달에 50만원이었다.

1년이면 600만원.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그렇다고 많은건 절대 아니다.




요즘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내가 그 때, 월급 240만원 중 100만원을 저축했다면, 150만원을 했다면 어땠을까?


복기를 해보면 이렇다.


나는 당시 부모님 댁에서 살고 있었고 고정비는 아래와 같았다.


* 핸드폰비: 5만원

* 교통비: 13만원

* 실비보험: 6만원

* 학자금 대출: 18만원

* 식비 & 용돈: 30만원


총 고정비는 70만원을 조금 넘었기에 100만원 정도면 충분히 여유롭게 생활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 저축 가능액은 140만원은 되었을 것이고 좀 더 절약한다면 150만원까지 가능했을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계산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고, 내가 하고 싶은 거, 사고 싶은 것들에 아낌없이 돈을 사용했다.


물론 이런 경험 때문에 지금은 통제가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통근이 힘들다는 이유로 2018년 겨울에 독립을 하게 된다. 그 무렵 정규직이 되어 월급이 또 오르기도 했다.


통근이 기본 1시간 30분 ~ 2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것도 맞았지만, 그 때 좀 더 버텼다면 어땠을지 생각도 든다.


그 당시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50만원 오피스텔에 들어가게 되었고, 내 공간이 생겼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사느라 또 돈을 쓰게 된다.


이러한 소비 습관이 2년 정도 지속되었고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면서 미래를 생각하게 되자 나의 소비습관에 대해 돌이켜보게 되었다.




나와 같은 실수를 하는 분들이 없길 바라며 이러한 소비 요정의 습관을 개선한 과정과 방법들을 써내려고 한다.


그렇다고 내가 매일 도시락을 싸면서, 외식 하나도 안하면서 모든 돈을 다 쥐어짜서 저축을 한 사람은 아니다.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 남은 돈을 나를 위해 사용하기도 하고, 아직도 가끔은 소비하고 싶은 욕구가 들 때도 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이렇게 돈을 모으는 과정의 기쁨을 많은 사람들이 느껴보길 바라면서 미흡하지만 내 경험을 연재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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