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

by 정은영

며칠째 부슬부슬..

마음까지 우기로 만들던 여름 비가

바닥에 남은 물기까지 탁탁 털어 버린 날


충분히 내린 물줄기에

나무들이 잎사귀 하나하나에

초록에 의미를 담아 빛나고...

수분을 품은 꽃들이 화려하고

젊어 보인다

칙칙하던 잿빛 옷 벗어버리고

연하늘빛 옷 갈아입은 하늘이

며칠 못 만나 핼쑥한 해를 반기어

나란히 한낮 길을 걸어갈 때


세상이 살아있어 내게 말을 건넨다..

나 여기 있어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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