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 날려버릴 기세에 바람소리..
아침부터였었나..
창문과 벽을 훑으며 지나가는..
거대한 바람에 입김
바람에 쓰나미라도 밀려오는 걸까..
사정없이 시달리는 헐벗은 나무들이 안쓰럽다
싹을 피우려면..
산발을 하고 몰려다니며 괴성을 지르는..
이 바람에 들판을.. 버텨 내야 한다
여전히 뺨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
그러나 그다지 모질지 않음은...
씨앗들이 돌아올 때가 되어서겠지
아직은 잠잠한 대지..
두터운 외투를 걸치고 있는 듯 눈더미들로
덮여 의기 소참 해 있지만..
그 아래.. 생명력의 작은 반딧불이
반짝이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