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엔...

by 정은영

이월엔...

온 세상 날려버릴 기세의 바람소리..

아침부터였었나..

창문과 벽을 훑으며 지나가는..

거대한 바람에 입김

바람에 쓰나미라도 밀려오는 걸까..

사정없이 시달리는 헐벗은 나무들이 안쓰럽다


싹을 피우려면..

산발을 하고 몰려다니며 괴성을 지르는..

이 바람에 들판을.. 버텨 내야겠지

여전히 뺨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

그러나 그다지 모질지 않음은...

씨앗들이 돌아올 때가 되어서겠지

아직은 잠잠한 대지..

두터운 외투를 걸치고 있는 듯 눈더미들로

덮여 의기 소참 해 있지만..

그 아래.. 생명력의 작은 반딧불이

반짝이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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