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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생 학생 Mar 29. 2024

다리미판 없이 다림질하기

없으면 없는 대로

신랑 출장 하루 전날.

신랑이 와이셔츠 3벌을

다림질해달라고 부탁했다.



‘다림질이 필요 없다’며

홍보하던 와이셔츠를 구매했건만

다리미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주름이 생기기 때문이었다.



다리미 콘센트를 꽂고

가장 높은 온도로 설정해 둔 뒤

다리미판을 여기저기 찾아다녔다.

“여보 다리미판 어디 있어?”

하고 묻자 신랑은

“그거 이미 버렸지”

라고 하는 게 아닌가?!

다리미 판을 버렸으면서

다림질을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이사 준비로

캐리어 안에 들어가지 않는 물건들

그리고 다시 구매할 수 있는 물건들은

모두 처분하고 있는 우리.

다리미판은 캐리어 안에 넣을 수도 없고

쉽게 어디에서든지 구매할 수 있으니

처분 대상 중 하나였다.



하는 수 없이

식탁 위를 깨끗하게 한 번 닦아내고

수건을 올린 후

다림질을 시작했다.



그런데 웬걸!?

잘 다려지는 게 아닌가?!

게다가 다림질이 필요 없는 와이셔츠는

일반 와이셔츠에 비해 주름을 펴기도 쉬웠다.



모든 것을 갖추지 않고

살림하며 살아온 엄마가

틈만 나면 하던 말이

‘없으면 없는 대로’였다.



없으면 없는 대로

또 살아진다는 말.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살려고 하면 끝이 없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살아가면 또 살아진다는 것이었다.



고개가 끄덕여졌다.

’ 그러네. 없으면 없는 대로

있는 것으로 살면 되네 ‘하는 배움.



모든 걸 갖추고 살아가려는 마음 대신

있는 것을 활용해서 살아가보면 어떨까?

일단 없이 살아보다

‘너무 불편하면’ 그때 구매해 보는 건 어떨까?



#미니멀라이프

#다리미

#다림질

#다리미판

#식탁에서다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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