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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향긋한 Feb 16. 2021

6년째 산후다이어트중..

#운동계기
#작은습관
#날씬한습관

활력이 있는 내가 되고 싶어 시작한 틈새운동. 작년에 여러 번 땀이 나는 유산소 운동을 집에서 해보았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은 방법’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땀을 흘리는 운동을 한 다음에는 오히려 더 피곤하고, 야식이 먹고 싶었다.

그래서 지속 가능하고 꾸준히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운동으로 ‘미니 운동’을 시작했다. 각 동작도 10회로 정했다. 물론, 30회를 해도 좋지만 10회만 해도 ‘성공’을 거둔 하루로 만들 수 있다.


#2월피드백

어느 덧, 2월의 반이 흘렀고 그동안 매일 손으로 체크하며 운동을 해냈는지(원래 하지 않던 운동이라, 여전히 움직여서 해내야 하는 어려운 일이므로) 여부를 기록했다. 첫 1주일에는 (늦잠 자고) 여유롭게 운동을 했었는데, 지난 주를 기점으로 새벽 기상을 하면서 몸을 움직여 운동 하는 게 힘들게 느껴졌고, X가 생겨났다.

#어제보다더나은나

그리고 급기야 지난 주말, 피로가 누적되어 아예 운동을 손에서 놓게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첫 1주일 동안 매일 실천했다고 해서 내 습관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대신에 예전의 나(= 운동을 하지 않는 나)로 돌아가려고 했다. 이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머릿속에 떠올리기 시작했다. ‘에이.. 이거 한다고 몸무게가 빠지는 것도 아닌데..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걸’하고 악마의 속삭임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다시 다이어리를 펼쳐 나의 지난 14일 동안의 기록들을 보면서 마음을 바꾸었다. 남은 2월은 어제의 나(2월 1일부터 14일까지의 나) 보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도록 매일 틈새 운동을 하겠다고 말이다.

#잘못된지표

1번 실행하지 않았다고 해서 2번 실행하지 않으면, 습관을 만들기 전, 나쁜 습관이 더 많았던 나로 돌아가게 될 것이 뻔했다. 오늘은 게다가 오랜만에 나이키 트레이닝 복을 입었는데, 신랑이 날씬해 진 것 같다며 칭찬을 했다. (ㅋㅋㅋㅋ) 체중계는 200~300g 플러스 마이너스를 반복하고 있을 뿐이지만 허벅지가 많이 가벼워진건 나도 느끼고 있었다. 다만, 틈새 운동의 효과를 ‘체중계’라는 잘못된 지표로 평가하고 있었다. 몸무게라는 숫자가 보여주지 못하는 ‘가벼워진 몸’을 느끼면서도, 오래된 습관, 체중 감량 숫자를 변화의 지표로 삼는 습관을 아직 버리지 못한 것이다. 답은 하나다. 나쁜 습관 보다 좋은 습관에 더 많은 무게가 실릴 수 있도록 매일 1g의 행동을 실천하는 것.

#2월후반목표

몸무게를 지표로 삼는 대신 어제의 나, 2월 중반까지의 나보다 더 나아진 내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전부 실행’을 목표로 2월의 후반부를 시작하고 싶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의 마인드 셋을 버리고 ‘무조건 실행’한다는 마인드 셋으로 바꾸면 얼마나 실행할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해진다. 2월 28일에, 웃으며 포스팅하길 기대해 본다.


#작심삼일

사실 식사 습관을 개선하는 것에는 자신이 없었다. 나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였는지 아니면 무엇 때문인지 유난히 X가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작심 3일 공식을 깨지 못했다. 처음 3일까지는 자신만만하게 천천히 식사 하면서, 식사량도 조금 줄이고, 생채소도 곁들여 식사했는데 새벽기상에 적응하면서 먹고 싶은 욕구를 억누를 자제력은 이미 고갈된 상태였다.

나중에는 반포기 상태였다. 샐러드 먹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이었는데, 아예 채소를 씻는 것 자체가  번거로워서 탄수화물과 단백질로만 이루어진 예전의 식습관으로 되돌아 갔고, 피곤해서 달콤한 간식이 더욱 간절해져서 앉은 자리에서 초콜렛 1개는 모두 먹어치웠다.   변하지 않은 내 모습을 보면서 ‘역시 나는 안되나봐...’하며 좌절감도 조금 느꼈다.

#긍정확언

하지만 좋은 습관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충분히 생길 수 있는 관성쯤으로 생각하고, 운동과 마찬가지로 매일 아침 ‘좋은 습관’을 가지게 되었을 미래의 나를 상상하며 긍정 확언을 시작해 보려고 한다.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고, 날씬해지는 내 모습에 대해 절실할수록 자연스럽게 실천하게 될것이기 때문이다. 처음 내가 식사 조절로,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다고 열망하게 되었던 그 계기를 떠올려 보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는 걸, 2주 사이에 까먹었다. 내일은 프린트 해서 시각화도 해보자!




3월이 되면 2월의 나는 또 ‘과거의 내’가 된다. 분명한 건 기록의 힘 덕분에 1월의 나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하루 하루 작은 실천을 하며 습관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 2월 15일의 나는 1월 15일의 나보다 성장했고, 더 좋은 습관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비록 실천하지 못하는 날이 있었다 해도, 내일 다시 실천에 옮기고, 또 옮겨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매일의 나를 ‘긍정하는 나’를 만들어 가는 건, 실행으로 옮겨 작은 성공을 경험하면서 나에 대한 믿음을 만들어 가는 길 뿐이라고 믿는다. 나는 내일도 오늘의 나보다 더 나아지고 성장하고 싶다.



#좋은습관
#습관피드백
#아주작은습관
#미니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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