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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식비 절약에 실패하는 이유 3가지

by 향긋한

1. 대용량 식재료 쟁이기


대용량 식재료가 더 저렴하다는 이유로

낑낑대며 고기를 잘라 소분하고

라벨을 붙여 냉동한 적이 있어요.

처음 몇 번은 잘 먹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면 괜히 다른 게 먹고 싶었어요.

그래서 냉동실에 떡하니 식재료가 있는데도

‘먹을 게 없네’하고 장을 보러 갔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냉동실에 있던 식재료는

오래 됐다는 이유로 버렸어요.

처음에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을지 몰라도

식재료를 버렸으니 낭비한 거나 다름 없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일주일 치 먹을 식재료만 구매하고

일주일 동안 버리는 것 없이 모두 다 사용해요.



2. 먹는 기쁨을 희생한 절약


흔히 절약이라고 하면

‘힘든 일, 억지로 참는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식비를 절약하겠다고

목표를 꼼꼼히 세우고 나서도

도중에 포기하게 된 이유가

‘내가 왜 이렇게 참고 살아야 할까?’하는 불만 때문이었어요.

기쁨을 놓치고 무작정 참은 부작용이었죠.


그래서 저는

먹는 기쁨도 살뜰히 챙기는 절약 생활을 하고 있어요.

먹고 싶은 걸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서 말이에요.

밖에서 사먹는 값으로

집에서 좀 더 저렴하고

건강하게 만들어 먹어요.

외식만 줄여도 식비의 상당 부분을 절약할 수 있어요.



3. 가족의 기쁨을 놓친 메뉴 선정


식비 절약을 하려고 집에 있는 걸로 저녁 만들어 두면

아이들이 ‘다른 거 먹고 싶었는데’하는 날 있지 않나요?

저희도 그랬어요.

평소에는 ‘엄마가 힘들게 만들었으니까 그냥 먹어줘’

라고 말하곤 했었는데,

제가 가족의 기쁨을 놓쳤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장을 보러 가기 전, 식단을 정할 때

남편과 아이들에게 먹고 싶은 저녁 메뉴 하나씩을

말해 달라고 해요.

어렸을 때

학교에서 급식표를 받으면 내가 좋아하는 돈까스가

언제 나오는지 동그라미 표시를 했었는데요,

왠지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됐어요.

그것 처럼 각자 먹고 싶은 메뉴로

저녁을 먹을 수 있도록 메뉴를 정해요.

예를 들면,

남편이 먹고 싶은 음식은 월요일 저녁,

제가 먹고 싶은 음식은 화요일,

딸이 먹고 싶은 음식은 수요일,

아들이 먹고 싶은 음식은 목요일에 먹어요.

요일 순서가 바뀔 때도 있지만, 변하지 않는 건,

가족들 각자가 먹고 싶은 메뉴를

일주일에 한 번씩 먹는다는 거에요.

그러면 가족들도 ‘만들어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라는

느낌 보다

‘오늘은 엄마가 내가 제일 먹고 싶은 음식을 만들어 주는 날!’

이라며 더 즐거워 하더라구요.


만일 지금까지 식비 절약이 작심삼일로 끝났다면,

내 기쁨을 포기하지 않고, 가족의 기쁨도 챙기면서,

즐겁게 집밥을 먹을 수 있는

나만의 절약 방법을 한 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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