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영어) 단어를 잘 익히고 외우려면?

How to tackle vocabulary

영어 실력의 향상을 위한 조건으로 풍부한 어휘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학습하면서 쏟아지는 수많은 영어 단어들을 어떻게 해야 잘 외울 수 있을까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도 권하는 효과적인 TIP 세 가지를 알려 드립니다.


1. 어근(Root)과 접두사/접미사(Prefix/Suffix) 등을 이해한다.


어근에 대한 지식은 무턱대고 외우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단어를 외울 수 있게 해 주는 KEY가 됩니다. 또한 기억이 가물가물하거나 처음 보는 단어에 대해서도 그 뜻을 대략 파악할 수 있게 해 주기도 하지요. 해외 유학생은 학교에 라틴어 과정이 있다면 수강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수업 자체는 고역이 될 수도 있지만. 영어의 많은 단어들이 바로 이 라틴어에서 유래하거든요. 


어근 학습은 처음부터 너무 방대한 자료나 교재로 한 번에 끝내려고 보다는 자신의 수준에서 소화 가능한 수준의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어휘력과 전반적인 영어 능력의 발달에 맞추어 어근 학습도 발맞춰 보강해 나가세요. 어휘력 자체가 많이 부족한 초급 학생이라면 우선 기초 어휘(sight words)부터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어근에 대해 익히는데, 그 어근에 해당하는 어휘들이 죄다 생소하다면 아직 그 어근을 공부할 때가 아닙니다. 

국내 교재 중에는 능률보카-어원편이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다만, 분량이 적지는 않습니다. 수험 참고서로 나온 책이다 보니 주로 중고생들이 이 책으로 공부하는데, 정작 이를 이해할만한 기반 어휘 자체가 부족해서 제대로 된 학습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좋은 교재라도 적절한 시기와 활용법이 함께 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미국 초등생 대상의 Language Arts(우리의 국어에 해당하는 그들의 영어라 할 수 있습니다) 학습서들의 어근 관련 부분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학생들의 학습 상황에 맞춰 적절한 수준과 분량의 내용을 전달하기에 적합하거든요. 아쉽게도 국내 서적이건 외서 건 어근 관련 학습을 좀 더 가볍게 할 수 있는 단독 교재가 그리 많지는 않아 보입니다.


SAT나 GRE를 공부하거나, 고급 어휘를 소화하기 위한 난이도 높은 어근 학습을 원하는 학생이라면 PETERSON SSAT/ISESUCCESSE 2004/2005년 version에 Merriam-Webster's Roots to Word Mastery 라는 섹션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게 상당히 괜찮습니다. 적절하게 영어로 주요한 50개의 라틴/그리스어 어근을 설명하고 그와 관련한 단어를 3개씩 좋은 예문과 함께 제시하고 있습니다. 발음기호도 포함되어 있고, 5개의 어근마다 짧게 주관식 sentence completion 타입의 QUIZ 섹션도 있어서 학습하기에 좋습니다. 맨 끝에는 종합적인 Review Test 도 있지요. 뿐만 아니라 추가로 50개의 어근 리스트가 더해져 있는데 이것으로 SAT Level 의 보다 심화된 어근까지 커버가 됩니다. PETERSON의 특징인 깔끔하고 보기 좋은 편집도 플러스 점수를 줄 만합니다. 어근 정리는 여러 책들에도 많이 제시되어 있는데, 처음 학습하는 학생이나 복습을 위한 QUIZ 섹션이 깔끔한 교재를 원한다면 이걸 권하고 싶습니다. 오래전 교재다 보니 시중에서 구하기는 어렵고 인터넷에서 PDF나 재편집된 자료들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2. 매일매일 SELF QUIZ 보기.

이건 제가 고등학교 때 써먹던 방법입니다. 저는 그때 특별히 어휘가 따로 정리된 책을 보는 것보다는 Reading 을 통해서 습득되는 새로운 단어들을 따로 정리했고요. 그렇게 하루에 대략 20~30개 정도의 새로운 어휘를 모았습니다. 매일매일 그렇게 모아진 새로운 단어들로 별도의 연습장에 퀴즈를 만들어 놓고, 다음날 아침에 풀어 보았습니다. 퀴즈 문제의 타입은 단순히 정의(definitioin)나 해석을 주고 단어를 적는 것부터, 영영사전이나 단어를 얻은 원문의 문장에서 해당 단어를 빈칸(blank) 처리한 문장 완성(sentence completion) 타입까지 다양하게 만들었지요. (저의 문제 생산 능력이 아마 그때 엄청 늘지 않았나 싶어요.) 그렇게 해서 틀린 어휘는 다시 한번 쳐다보고, 그날 만들 어휘 퀴즈에 다시 포함시킵니다. 또한 어렵거나 까다롭다 싶은 어휘들도 계속 체크해 놓고 앞으로의 퀴즈에 종종 포함시킵니다. 스스로 본인이 자꾸 까먹을 만한 단어들을 함정 문제로 집요하게 풀게 만드는 거죠. 물론 문제는 절대로 똑같이 내지 않지요. 이렇게 하시면, 문제를 내는 과정에서 단어를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되고 (해당 단어의 예문도 많이 보게 되고 문제를 내려다보니 여러모로 꼼꼼해집니다), 암기에 대한 확인을 계속하게 되므로 정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절대로 하루도 빼먹지 않고 철저하게 계속해 나가는 투철한 의지력이 필수입니다. 저 따라 몇 친구들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었는데 끝까지 간 친구들이 하나도 없었지요. 하지만 결과는 장담합니다.


3. 읽고 읽고 또 읽는다 - 독서의 힘!


너무 원론적인 말인지 모르겠지만, 2번의 방법 외에 제가 따로 어휘를 공부하거나 외우려 한 것은 없었습니다. 전 외서 어휘 학습서의 대표라는 WORD SMART는커녕 그 흔한 단어장류 교재조차 한 권 본 적이 없었지요. 하지만, 책은 정말 많이 읽었습니다. 책을 많이 읽다 보니까 일단 아는 어휘는 계속 다양한 문맥(context)으로 계속 복습이 되고, 새로운 어휘도 굳이 학습하지 않더라도 문맥을 통해, 또는 반복적인 노출을 통해 자연스럽게 의미를 파악하고 기억하게 되더군요. 아마 처음 한두 권의 독서로는 이런 어휘의 반복적 노출을 느끼긴 어렵고, 대략 최소 30여 권의 연속적인 독서는 해야 새로운 어휘에 대한 대응력의 성장도 느껴지고 별문제 없이 읽기가 지속할만해집니다. 이왕이면 고전, 명작이나 여러 곳에서 추천하는 책을 읽으면 좋겠지만, 제 생각엔 뭐든 재미있고 일단 읽게 만들만한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이것도 지속적으로 계속 오래 해야 효과가 있는 것이니 만큼 질려서 멈추거나 포기하게 만들지 않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G-TELP(지텔프) 청취(듣기) 대비는 어떻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