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rt 와 chest, out 과 off 가 만들어 내는 차이
우연히 pour one's heart out 이랑 get something off one's chest 라는 표현을 보게 되었는데요. 찾아보니 둘 다 어떤 걱정거리나 비밀스러운 속마음을 상대방에게 터놓다는 뜻으로 나오는데 둘 중 어떤 것을 써도 의미가 같은지 아니면 미묘한 어감 차이가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pour one's heart out 이 마음속에 담아 둔 것을 드러내는 그 자체를 말한다면, get (something) off one's chest 는 털어놓음으로써 마침내 후련해지거나 걱정을 덜게 되었다는 의미에 보다 무게가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그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짝사랑의 감정을 고백했다고 한다면 pour one's heart out 을, 내내 안 좋은 매너로 주변 사람을 불편하게 해 온 동료에게 스트레스받다가 마침내 한마디 하고야 말았다고 할 때에는 get (something) off one's chest 를 쓸 것 같네요, 저라면. heart 와 chest, out 과 off 에서 오는 어감 차이가 있어요.
heart 는 사랑이나 진심 등의 맥락에서 주로 등장합니다. '심장' 또는 '마음'을 의미하는데, 둘 다 '속'에 담겨 있다는 공통점이 있죠. 그래서 깊이 품었던 마음이나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기에 out 이 표현에 함께 쓰였어요. 짝이 딱딱 맞아떨어지지 않나요? ^^ 그래서 pour one's heart out 은 마음을 다 쏟아내는 것이니, 굉장히 감성적인 장면과 연결될 수도 있습니다. 엉엉 울면서 눌렀던 감정을 토해내는 경우라던가 굉장히 격정적으로 말하거나 글을 써 내려간다거나... 물론 모든 경우가 다 그렇지는 않지만요.
I poured my heart out to Larry when I discovered that I hadn't received the promotion.
나는 내가 승진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래리에게 온 감정을 쏟아냈다.
I wish you would pour your heart out to someone. You need to get these feelings out.
네가 누군가에게든 네 마음을 온전히 드러냈으면 좋겠어. 너는 이 감정들을 밖으로 내놓을 필요가 있어.
반면 chest 는 신체 부위로서의 '흉부'를 의미합니다. 걱정(worries)이나 부담(burden)같은 것은 '무게'의 이미지가 있죠. 그래서 가슴(chest)에 얹어져 있던 무거운 것을 '떨궈'낸다는 의미에서 off 가 표현에 쓰였어요. 마침 유명 래퍼인 칸예 웨스트(Kanye West)가 MTV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에 이 표현이 있어서 옮겨 봅니다.
“There are some things that I understand, certain things that I don’t understand, certain things that I like to get off my chest in interviews, certain things that I want to talk about.”
"제가 이해하는 것들이 있고,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있습니다. 인터뷰에서 제가 탁 털어놓고 싶은 것이 있는가 하면 말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어요."
chest 대신 mind 를 써서 get a load off one's mind 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감성보다 '정신'이나 '이성' '사고' 등의 측면에서의 '마음'이 종종 mind 로 표현되거든요.
I'm glad he got the job. I'm sure he's got a load off his mind.
그가 취직을 해서 기뻐. 그가 마음의 짐을 떨궜을 거라 확신해.
That news gets a load off my mind.
그 소식이 내 마음의 짐을 덜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