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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 반토막 난 날, 세계일주를 시작했다

20년 꿈, 5년 저축, 그리고 세계로.코로나 이후, 나는 떠났다.

by 헬로 보이저



20년 후의 자유를 꿈꾸며

나는 미국 주식에 여행 자금을 넣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아끼고 모은 돈, 5년이 지나면

분명 내게 세계가 열릴 거라 믿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터졌고,

주식은 반토막이 났다.

내 모든 계획도, 함께 무너졌다.


그때 생각했다.

“어차피 반토막, 지금 아니면 언제 떠날 수 있을까?”


60세가 되면 갈 수 있을 줄 알았던 그 여행,

나는 **지금**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2023년 2월

지구 반대편 나의 세계일주는 마이애미에 미에서 시작되었다.

파나마 운하를 건넌 뒤,

몇 달 후엔 유럽에서 수에즈를 향해 나아갔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긴 항해.

마이애미에서 시작한 항해는
유럽, 아시아, 호주, 남미, 아프리카까지—

2년 반동안 62개국, 총 300일간

사람들은 지구를 걷는다 말하지만,
나는 대륙과 대륙 사이의 바다를 건넜다.

**지구를 항해했다.**



포스트 코로나 직후라

하늘길이 막 열렸을 때, 항공료도 저렴했고

호텔과 크루즈 요금도 반값에 가까웠다.

기회는 그런 식으로 찾아왔다.


이 여행은 사치가 아니라

나를 구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인생은 기다린다고 준비되는 게 아니었다.

때로는 가장 무모한 결정이

가장 정확한 직감이었다.


주식 반토막 후,

더 이상 무엇을 잃을 것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나는 가장 많은 것을 얻었다.


세상의 끝이라 믿었던 그 무렵,

나는 지구 반대편의 일출을 보았다.

그리고 알았다.


진짜 회복은 돈이 아니라

**몸으로 걷고, 마음으로 깨닫는 시간**에서 온다는 걸.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혹시 지금 무언가에 지고 있다면—

도망가지 말고, 떠나라.

그건 도피가 아니라, 도전이니까.

그리고,
나의 여행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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