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와 , 크루즈 그리고 100년 역사의 호텔에서 시작하는 항해
나는 오늘 밤 10시에 캐나다 밴쿠버로 향한다.
공항 창 너머로 천천히 사라지는 불빛을 바라보며,
나는 이번 여정이 단순한 ‘출발’이 아니라
내 인생에서 다시 한번 ‘도전’이라는 단어를 꺼내든다.
처음 세계일주를 떠났을 때, 나는 혼자였다.
반토막 난 계좌, 계획 없는 노트, 두려움과 외로움.
모든 것이 낯설었고, 모든 것에 흔들렸다.
그때 나는 그저 도망치듯 떠났고,
살아남는 것만이 목표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혼자가 아니다.
통역사로, 여행 가이드로, 그리고 작가로서
함께 나아가고 있다.
이번 여정은 단순한 세계일주가 아니다.
나는 지금,
내가 만든 꿈의 여정을 따라
지구의 가장 깊은 자연과 가장 아름다운 문명을 지나게 된다.
밴쿠버에서 로키산맥을 가로지르는 ‘로키 마운티니어 기차’,
빙하와 고래를 만나는 ‘알래스카 실버시 크루즈’,
그리고 100년의 역사를 품은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루이스와 밴프 스프링스 호텔.
이 여정은 누군가가 대신 짜준 패키지가 아니다.
오랫동안 꿈꿔온,
인생에 꼭 한 번은 허락하고 싶었던 여행 루트다.
깊이, 천천히, 그리고 나답게 가는 여행을 택했다.
이건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나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그리고 누군가에게 길이 되어주기 위해 떠나는 진짜 항해다.
이제 시작한다.
나의 여섯 번째 여정.
내가 만든 꿈의 여정을 따라,
더 이상 혼자가 아닌 나로서,
다시 한번,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