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하나 놓고 갑니다》

Sunday 4PM, 구운 빵 냄새와 회복 사이

by 헬로 보이저


이 시간엔 괜히 부엌으로 가게 된다.

아무도 부르지 않았는데,

몸이 먼저 움직인다.


나는 이런 날,

작은 오븐에 빵 하나를 넣는다.

기다림은 짧고,

빵이 부풀며 나는 구수한 냄새는

마음을 먼저 따뜻하게 데운다.


딱 그만큼의 온기만 있어도

하루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걸

우린 자주 잊곤 한다.


빵 위로 구수한 냄새가 퍼지고

잠깐 멍하니 서 있다가

내 손에 놓인 접시를 바라본다.


누군가 물은 적 있다.

"그렇게 혼자 빵 먹는 시간이 뭐가 좋아?"


나는 대답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안다.


혼자가 아니라

가장 나다운 시간과 함께 있는 거라고.


소파도, 카페도 필요 없다.

오늘의 나에겐

이 따뜻한 빵 한 조각이면 충분하니까.




오늘 당신의 오후에도

구운 빵처럼 따뜻한 무언가 하나,

놓여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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