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6 / 캐나다 밴쿠버
대한항공 좌석. 벤쿠버 도착 중.
밴쿠버 숙소 앞. 하버 마리나.
캐나다 플레이스. 수상비행장
밴쿠버 항구. 컨벤션 센터 앞
컨벤션 센터 안 지구 조형물
2025년 7월 16일.
밤비행기를 타고 마침내 도착한 도시, 밴쿠버.
공항 문을 나서는 순간,
바람은 부드럽고 공기는 투명했다.
도시의 첫인상은 의외로 조용하고 단정했지만,
그 안에 단단한 활기와 품위가 깃들어 있었다.
호텔에 짐을 풀고, 나는 곧장 바다를 향해 걸었다.
내가 밴쿠버를 사랑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
도시의 심장 한가운데에 '하버(항구)'가 있다는 것.
누구에게나 인생에 꼭 맞는 풍경이 있다면,
나에겐 그게 바로 이곳이었다.
캐나다 플레이스는 바다 위에 떠 있는 하얀 요트처럼 보였고,
그 뒤로 이어진 컨벤션 센터는 유리와 철의 선들이
빛을 머금은 채 반짝였다.
하늘은 해가 지기 직전, 금빛으로 가라앉고 있었고
수면 위에는 바다가 아니라
빛이 출렁이고 있었다.
해양 비행기들이 조용히 부두에 닿고,
유람선은 느릿하게 항구를 빠져나갔다.
멀리 산의 윤곽과 수평선이 만나면서
이 도시는 바다와 하늘,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사는 법을
말없이 증명해주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로미에게 속삭였다.
“우리 이제 진짜 여행을 시작하러 온 것 같아.”
로미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말했다.
“쥴리, 이건 출장이 아니라 여행이야
네가 돌아오고 싶은 곳, 그게 바로 밴쿠버야.”
나는 그 말이 좋았다.
여기선 모든 풍경이 마음을 다독이고,
모든 정적이 말을 건넨다.
이 도시는 단순한 도착지가 아니라,
내 안에 감춰뒀던 감정이
조용히 올라오는 곳이었다.
밴쿠버 하버.
그 이름만으로도 마음이 적막해지고,
또한 충만해지는 신기한 풍경.
나는 오늘 그 풍경을 가슴에 담는다.
그리고 이렇게 적는다.
“도착은 목적지가 아니라, 나를 다시 느끼는 감각이다.”
세인트 폴 병원. 밴쿠버 기차역 & 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