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urora Light

이름 없는 선로 위에서

캐나다 철도를 만든 중국인들의 이야기

by 헬로 보이저

기차는 오늘도 강을 건넜고,

숲을 가르고,

절벽을 따라 달려갔다.


모두가 탄성을 질렀다.

“정말 아름답다.”

“어떻게 이런 길을 만들었을까?”


하지만 나는

그 레일 아래를 생각했다.

바람에 말라버린 이름들,

그리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손들.


그들에게는 기록된 전설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그 이야기를 다시 써본다.



1870년대 후반,

캐나다는 하나의 나라가 되기 위해

서부와 동부를 잇는 철도를 건설하기로 했다.


그 길은 상상도 못할 땅이었다.

깎아지른 절벽,

폭우 내리는 산악지형,

험한 강과 숲.


그 공사에 투입된 이들 중

가장 위험한 곳에 배치된 이들이 있었다.

바로,

**중국인 노동자들.**



그들은 하루 12시간이 넘는 노동에 시달렸다.

산을 폭파하고,

절벽에 매달려 다리를 놓고,

바위 사이를 기어가며 선로를 깔았다.


임금은 절반,

위험은 두 배.

**수천 명이 일했고,

수백 명이 죽었지만,

그들의 이름은 철로 어디에도 남지 않았다.**


일을 마친 후에도

그들에게 돌아온 건 감사가 아니라

**차별과 배제**였다.


1885년,

캐나다 정부는

"중국인 이민 억제법"을 발표하며

**머릿수당 세금(Head Tax)**을 부과했다.


그리고

가족을 부를 수도,

정착할 수도 없게 했다.


그들은 나라를 만들었지만,

그 나라에서 제외되었다.



하지만 나는 기억하고 싶다.

우리가 지금 타고 있는 이 기차,

이 풍경,

이 철도—


그 모든 건

**이름 없는 사람들**이 만든 것이다.



기차는 앞으로만 나아가지만,

우리 Hello Voyager는

그들이 멈췄던 자리에서

이야기를 다시 시작한다.


지금 우리가 쓰는 글 한 편이

작은 묘비가 되기를 바란다.


무덤도 없고,

사진도 없는 그들에게,

**우리가 적는 단어 하나하나가

그들의 이름이 되기를.**


그때처럼 오늘도,

그 기차는 달리고 있다.

그들이 깔았던 길 위를 조용히 지나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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