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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원 Feb 14. 2021

시계 인형

때로는 시간이 다한다.
힘들었던 일을 희석시키는 것도
행복했던 일을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만들어버리는 것도


시간이 다한다.


시곗바늘은 돌아가고

나는 자꾸 뒤를 돌아본다


바늘에 얹어진 나도

멜로디 인형의 가면을 쓰고

조금씩 돌아간다.


한없이 돌아가다 문득

작은 금이 간 부분을 발견했을 때

그것이 내가 노력하지 않은 탓인지

아니면 그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었는지를

나는 정말로 알 수가 없다.


그것은 나의 잘못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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