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당
(8/4/2025, 거여동이푸푸)
새벽운동에 늦지 않기 위해
첫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용감히 달려가다 꽈당 넘어졌다.
간밤의 비에 한껏 미끄러워진 도로 위를
온몸은 공중에 띄워졌다 자유낙하했다.
왼쪽 무릎과 왼쪽 손목
오른쪽 손바닥이 울긋불긋해도
이만한 게 다행이다.
이만해서 감사하다.
긴 바지 때문에 걸려 넘어졌지만
그 덕분에 무릎이 직접 상하진 않았다.
운동을 하다 보니 조금이나마 순발력이 생겨
얼굴도 다치진 않았다.
실크바지에 남겨진 쓸림 자국을 보며
천만다행이다 가슴을 쓸어내린다.
너무 쫓기듯 살지 말자고
나를 다독이며 존중하며 살자고.
내가 생각한 그 타이밍이 꼭 아니어도 괜찮다고
좀 더 여유 있게 살자고 나를 다독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