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담는 글쓰기 8일차
일요일 아침에 남편과 간단하게 식빵 두 개를 구워서 토스트를 해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우연히 나의 고3 자녀를 둔 지인에 대해 이야기했다. TV나 책을 통해서 상상조차 하기 힘든 역경을 이겨낸 인물을 간혹 보기는 하다. 그렇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은 크게 차이가 없다. 다만 누가 먼저 경험해봤는지 차이 정도일 거다. 남의 일이 곧 내일이 되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남 일 같지 않다니깐!!!
어떤 일이든 내가 겪으면 그 순간은 가장 심각하고 힘든 일이다. 시간이 지나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경험과 힘든 순간들을 겪어내고 있다.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다!! 사람 사는 세상 다른 듯 비슷한가 보다. 다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다. 서로를 위로해 주는 시간을 조금씩 가져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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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자녀를 둔 지인들이 여러 명 있다. 시험 보기 전에 초콜릿이나 찹쌀떡을 사주면서 격려해 준다. 그동안 엄마 역할 하느라 애쓴 지인에게도 고생했다고 위로해 준다. 시험이 끝나면 바로 연락하기 힘들다. 시험 성적이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지만 물어볼 수 없다. 성적이 나와서 대학에 지원서를 낸 건지 아니면 재수를 준비하는 건지 바로 확인하기 힘들다. 어떤 사람은 자녀 성적이 좋지 않아 한 달 동안 연락조차 되질 않는다. 답답한 마음이 가득하지만 기다려본다. 이제 내 아이도 며칠 후면 고3이 된다. 일 년 후 내 모습은 어떨까? 성적에 상관없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아니며 집구석에 처박혀 아무하고도 연락하지 않고 우울해하고 있을까? 당해보지 않아서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나라고 별 수 있겠는가? 자녀가 잘 되고 안되고에 따라서 내 심사가 널뛰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닌가? 역시 남일 같지 않다.
누구하고도 만나기 싫어 동굴로 들어가 보면 어때!!
좀 숨었다가 다시 나오면 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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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아프다. 허리가 아프다. 자다가도 2-3번은 깬다. 몸뚱어리가 덥다 춥다 아주 지랄이다. 만사가 귀찮다. 밤새 푹 자보는 게 소원이다. 내 나이 이제 50살을 바라본다. 갱년기 증상이 찾아와도 당연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깨가 잔뜩 굳어있는 듯 뻐근하다. 어깨를 360도 몇 번을 돌려줘야 뭉친 근육이 풀리는 듯하다. 다행히 잠자는 문제는 크지 않다. 누우면 바로 곯아떨어진다. 미라클 모닝은 꿈도 못 꿀 정도다. 누가 나이 들면 아침잠이 없다고 했지?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아직은 흰머리도 많지 않아 염색은 하지 않는다. 더웠다 추웠다 하는 일은 자주 없지만 가끔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아직은 갱년기 증상이 많이 나타나질 않는다. 시간이 지나며 내 몸에서 하나둘씩 드러날 것이다. 당연하지. 남 일 같지 않다. 받아들이자! 이기려고 하지도 말고 물러나지도 말고!!! 갱년기는 성인이 성장하면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몸의 반응이다.
이제 힘들어 그만 부려먹어.
좀 쉬고 싶어.
내 몸에서 말하는 힘겨운 소리를 잘 들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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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의 부모님 연세는 70세를 훌쩍 넘기시고 80세가 넘으신 부모님들이 많다.
'엄마 모시고 병원 갔다 와야 해', '치매 증상이 조금씩 나오고 계셔', '자꾸 아빠가 짜증을 내시는데 감당이 안 돼!' , '수술하셔서 집에서 돌봐드려야 돼','요양병원에 모셔야 하나?' .........
중년이 되면 이런 대화가 자연스러워진다. 내 자녀 문제와 함께 부모님을 살펴드려야 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부모님은 점차 어른의 모습보다는 아이의 모습을 조금씩 비치기 시작하신다. 아직은 부모님께 나도 기대고 싶고 응석 부리고 싶을 때가 있다. 이제는 그런 바람은 소원하다. 그들의 바람을 중년이 된 자녀가 들어줘야 하는 시기다. 남일 같지 않다. 병들고 약해진 부모와 갈등이 깊어지기도 하고 작별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난 양쪽 부모님이 모두 많이 아프셨다가 돌아가셨다. 부모가 떠나면 미안한 마음만 가득하다. 사람들은 말한다. 돌아가시면 다 후회한다고. . .
잘해드리라고. 웬 교과서 같은 말이냐고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겪어보니
중년이라는 단어는 힘들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든다. 중년의 '중'이라는 의미는 무겁다, 중요하다, 가운데라는 것 모두를 담아낸다. 책임감이 무겁고 그만큼 가정과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또한 가운데 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들을 맞닥뜨리며 살아간다.
이 세상 중년들에게 힘내시라고 외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