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누구에게나 기억될만한 한 해이다. 역사적으로 기억될만한 전염병은 여러 가지가 있다. 14세기 중반 흑사병으로 유럽 인구의 1/3 이상이 사망했다. 스페인 독감은 1918년에 처음 발생해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2500만~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1968년에 발병한 홍콩 독감의 피해는 세계적으로 1백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았다. 이런 이야기들은 역사 시간이나 책을 통해서 나 접하던 과거일 뿐이다. 그러나 2020년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바로 내 삶과 직결되었다. 이로 인한 사망수는 18만 명 이상에 이르렀다.
갑작스럽게 우리 삶에 침투한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인들의 삶의 패턴을 바꾸어 놓았다. 자유롭게 외출을 할 수 없고 사람들과 소통은 특별한 경우에나 가능했다. 그야말로 그동안 우리가 누렸던 평범한 일상은 이어나가기 힘들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었다. 많은 소상공인들이 자유롭게 영업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직장인들의 재택근무가 이어졌다.
사람들과 자유롭게 만날 수 없어서 그동안 해왔던 외부에서 이뤄지던 취미활동들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과 만남도 거의 할 수 없게 되었다. 집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온라인과 밀접할 수밖에 없어졌다. 우연히 유튜브를 보는데 블로그 강사가 나와서 블로그로 돈을 번 이야기를 했다. 나도 블로그를 예전에 해본 적은 있지만 그걸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전혀 알지 못했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나도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 만들어놓은 블로그로 다시 시작해보았다. 당장 뭘 써야 할지 막막했다. 일단은 내가 평소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영어공부에 대해 적기 시작했다. 매일 읽고 있는 책 리스트를 남기고 싶어서 간단한 독서 후기를 써나갔다.
블로그 강사가 1일 1포스팅을 100일만 해보라고 했다. 무조건 하라는 대로 했다. 말이 쉽지 매일 1편씩 글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동안 일기나 다이어리도 쓰지 않던 나였다. 기록이라는 것과 무관하게 살아왔다.
매일 다음날 주제를 생각하느라 밤잠을 설칠 정도였다. 이게 뭐 대단한 거라고 나는 온 신경을 집중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에 몰두했다. 결과를 도출하려면 별다른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하고자 것에 대해 틈틈이 고민해 보는 거다. 누구나 답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그냥 생각하고 고민하는 패턴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집안일을 하거나 길을 가면서 계속 쓸 거리를 생각하다 보면 답이 떠오를 때가 있다. 우리에게 길은 쉽지 찾아오지 않는다. 다만 목표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않으면 조금씩 길이 보이는 것을 느꼈다. 나는 실행력은 누구 못지않게 좋았다. 신기하게도 내 블로그에 점차 사람들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솔직하게 풀어놓은 이야기가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차 어떻게 하면 더 사람들이 내 블로그를 많이 볼 수 있을까 고민했다. 본격적으로 블로그 공부를 해보았다. 키워드라는 것을 뒤늦게 알고 인터넷에서 알아보고 강의도 들었다. 키워드 도출 도구란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왠지 나만 모르고 있던 것 같았다. 새로운 세상이었다. 배운 내용을 토대로 포스팅을 했다. 그러니 하루에 방문자가 4천 명에서 8천 명까지 수직 상승하며 증가했다. 웬일인가 싶었다. 블로그에 로직이란 걸 이때 처음 알았다. 블로그에 관한 책도 읽어보았다. 예전에는 이런 책을 우습게 보았다. 블로그를 그냥 하면 되지 뭐 이런 책까지 보면서 할까 싶었다. 나의 착각이었다. 책에서 내가 건질 것은 하나라도 나오기 마련이다. 책에 나온 블로그 로직 이론을 정리했다. 블로그를 쉽게 시작했지만 공부가 필요한 거라고 느끼기 시작했다.
수많은 마케터 출신들이나 블로그를 오랫동안 해 온 사람들은 그동안 노하우를 강의로 풀어냈다. 인기 강사들도 많았다. 온라인에서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았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내 경험을 알려주고 수익도 생기는 거란 걸 알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오프라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지쳐 보였는데 온라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왠지 달라 보였다. 쉽게 돈을 버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 많은 추종자들이 있다는 게 다른 세상을 보는 듯했다. 특히 수강생들의 배우려는 열정은 고스란히 나에게도 전달되었다. 뭔가를 배워서 자신을 성장시키려는 사람들이 세상에 이렇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가게 되었다.
점차 나도 다른 꿈을 갖게 되었다. 강사라는 일을 해보고 싶어 졌다. 초보가 왕초보를 알려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비록 대단한 성과를 낸 블로거는 아니지만 그 정도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람들 앞에서 내 경험을 나누면서 나도 뭔가 해낸 사람이구나라고 느끼고 싶었다. 점차 나에게도 또 다른 꿈이 생기기 시작한 거다. 가슴이 설레었다. 내가 이런 걸 꿈꿀 줄 예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다. 한 가지를 몰두하다 보면 다른 일들이 연결된다는 것에 대해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