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에 유통기한이 다가오면 어떻게 하시나요

by 양경은

주위에서는 나를 가리키며 열정이 넘친다고들 한다. 그건 나를 띄엄띄엄 아는거다.

열정이 넘치는 것처엄 보일뿐이다. 새로운것에 대해 두려움없이 늘 도전해서 그렇게 보일뿐이다.

그렇지만 그 놈의 열정은 확 피어올랐다가 금새 사그라든다.


사그라드는 순간이 오면 난 동굴속에 피해버린다. 아무하고도 말하고 싶지도 않고 나의 기존의 일상은 와그르르 무너진다. 이렇바에야 늘 조용히 사는게 낫지 않을까? 요란스렇게 이것저것 하다가 그만두고 말면 허탈감이 더욱 밀려든다.


'에잇 너 뭐하냐?


넌 역시 이것밖에 안되는 거지!!!'


열정에 유통기한이 다가옴을 감지하기 시작하면 타인의 삶을 자꾸만 훔쳐본다. 부럽다. 난 왜 저들처럼 꾸준히 해내지 못하는 것인가? 그들에게 열정은 무기한인가? 방부제라도 많이 포함되었나? 이런 쓸데없는 넋두리로 시간만 보내기도 해본다.


가끔 힘들때 기대고 싶은 사람에게 전화도 걸어본다. 하소연하고 나면 좀 마음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기 때문이다. 전화받아주는 상대가 얼마나 짜증나는지도 모르고 종알댄다. 위로하는 몇마디 듣고 나서 전화를 끊는다. 세상사는 것 다들 힘든데 나도 눈치없이 징징댔다.


하루이틀 동굴속에 쳐박히듯 집안에서 꼼짝없이 지내다 나온다.넷플렉스를 하루종일 보기도 하고 하릴없이 TV 리모콘을 만지작 거리기도 한다. 그러다가 다시 운 좋게 일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가족들에게만큼은 이런 혼란스런 내 감정을 들키고 싶지 않아 평소처럼 웃고 떠든다. 어차피 이런 감정은 사치스런 것이라 여겨진다. 열정이 밥먹여 주기도 하지만 열정이 없다고 굶는 건 아니니깐.... 오늘 살아갈 힘이 있으면 그만이다.


이렇게 한 편의 글이라도 써보면서 일상으로 돌아가보려고 한다. 열정이 사그라들고 힘들때 최고의 보약을 난 확실히 알고 있다. 그냥 해!!! 늘 하던 것!!!! 무미건조하게라도!!!! 그러다보면 신상 열정이 나에게 다가올수도 있겠지.


오늘의 할일 목록을 머리속에 새기며 글을 마쳐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가슴뛰는 꿈을 찾다